by조선일보 기자
2006.07.12 10:05:44
송자인·최정인 등 쇼핑몰서 ‘대박’
‘이신우 옴므’로 유명한 디자이너 이신우씨는 홈쇼핑에서 속옷 브랜드 ‘피델리아 by 이신우’를 판매해온 데 이어 최근 스타일리스트 윤호미씨와 함께 인터넷 쇼핑몰 위즈위드에 넥타이 브랜드 ‘호미&시누’를 런칭했다. 디자이너 박지원씨는 올 봄 신세계몰에 온라인 전용브랜드 ‘에프레터(F.letter)’를 오픈했다. ‘최정인 슈즈’ ‘향(HYAANG)’ 등으로 국내 구두업계에 새 바람을 몰고 온 슈즈 디자이너 최정인씨도 위즈위드에 입점, 인터넷 상품 치고는 높은 가격대(30만~50만원)에도 불구하고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한국의 스텔라 맥카트니’로 불리는 디자이너 송자인씨는 위즈위드에서 시폰 로맨틱 스커트(12만원·사진)가 1주일 주문량 400장을 돌파하며 ‘베스트 아이템’으로 선정됐다. “갤러리아 매장에 가면 스커트 한 벌에 30만~40만원인데…” 식의 ‘횡재 입소문’이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이 같은 디자이너들의 ‘인터넷 러시’는 젊은 취향의 ‘영캐주얼’ 브랜드들이 패션계를 장악하면서 입지가 좁아진 부띠끄 디자이너들이 대중과의 접촉 채널을 다양화할 필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20~30대는 캐주얼, 40~50대는 부띠끄’ 같은 연령대별 공식이 깨지고 40~50대도 20~30대처럼 입으면서 상대적으로 ‘부띠끄 고객층’이 얇아진 것. 그럼에도 “이름값 때문에 청담동 등 강남에 매장을 내야 한다는 강박이 있어 매장 운영비 부담이 컸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인터넷 쇼핑몰을 활용하면 전국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반면, 마케팅 비용이나 매장 운영비, 재고 부담을 크게 던다. 위즈위드의 황재익 팀장은 “디자이너와 소비자의 욕구가 동시에 충족되는 만큼, 디자이너들의 인터넷 진출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