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에도 RP로 유동성 지원- 자금시장 안정대책(재종합)

by안근모 기자
2000.08.23 14:21:02

한국은행은 앞으로 종금, 증권, 투신, 금고 등 제2금융권에 대해서도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해 유동성을 지원키로 했다. 한은은 아울러 중소기업 지원과 신용대출이 많은 은행에 연리 3%의 총액한도대출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줄 계획이다. 또 정부는 향후 발행될 프라이머리 CBO는 BB 이하 투기등급 회사채를 3분의1 이상 의무편입토록 하고, 대신 CBO에 대한 부분보증 비율을 현행 40%이내에서 50%이내로 높여 다음달말까지 10조원 채권펀드 조성을 완료키로 했다. 이정재 재정경제부 차관과 정건용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박철 한국은행 부총재는 23일 은행회관에서 금융정책협의회를 개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자금시장 안정대책을 확정해 발표했다. 정부는 회사채 부분보증제도 시행에도 불구하고 중견기업의 회사채 차환발행이 여전히 부진하다고 보고, 향후 발행될 CBO에는 투기등급(BB이하) 회사채를 3분의1 이상 편입토록 유도하기로 했다. 이종구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은 "연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투기등급 회사채 3조2000억원이 이를 통해 원활하게 차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신용보증기금의 부분보증 재원을 5000억원으로 두 배 확대, CBO에 대한 부분보증 비율을 현행 40%이내에서 50%이내로 높이는 한편, 개별 회사채에 대한 부분보증도 현행 25%이내에서 70%이내로 대폭 상향조정키로 했다. 정부는 아울러 10조규모 채권형 펀드 조성을 다음달말까지 완료하고, 필요한 경우 추가로 10조원 규모로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은행은 최근 수신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제2금융권에도 환매조건부 채권(RP) 매입지원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 기업에 대한 신용공여를 촉진키로 했다. 아울러 총액대출한도 배정을 위한 평가항목을 변경, 가계대출보다는 중소기업대출 및 신용대출이 많은 은행에 대해 저리자금을 더 많이 지원할 계획이다. 또 금감원은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대출 취급 및 금융지원 실적을 은행 경영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특별대책반을 구성, 신용대출 기준을 완화하도록 지도하고, 신속한 기업자금 지원을 위해 지점장 전결한도를 상향조정하도록 유도키로 했다. 이밖에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은 올 연말까지 14조원 규모의 추가보증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추석전 자금수요에 대비 4조5000억원에서 5조원 규모의 현금통화를 시중에 방출키로 했다. 지난해 추석에는 모두 4조1000억원의 자금이 지원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