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北 위장신분증 공개…“언어차이 등 러 병사 불만↑”
by김윤지 기자
2024.12.23 09:23:43
우크라, 북한군 시신·신분증 공개
“러시아 신분증에 한글로 서명해”
러 병사들, 언어 장벽·문화 차이 호소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위장 신분증을 공개했다.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러시아 접경지 쿠르스크 전선에서 북한군 3명을 사살했다면서 이들의 시신과 함께 신분증으로 추정되는 서류를 공개했다.
특수작전군은 “해독한 자료에 따르면 사살된 북한군의 실명은 반국진, 리대혁, 조철호”라면서 “러시아어로 된 신분증에 따르면 그들은 김 칸 솔라트 알베르토비치, 동크 잔 수로포비치, 벨리에크 아가나크 캅울로비치로 조작됐다”고 설명했다.
이들 신분증에 필수적인 발급 기관 도장이 없고, 사진도 첨부되지 않았다는 점을 특수작전군은 지적했다. 또한 출생지가 공통적으로 세르게이 쇼이구 전 러시아 국장장관의 고향인 투바 공화국으로 기재돼 있었다.
특수작전군은 “가장 흥미로운 점은 문서에 적힌 서명”이라면서 “정작 이는 한국어로 작성돼 해당 병사들의 실제 출신지를 명백히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례는 러시아가 전장에서의 손실과 북한군의 존재를 숨기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증명한다”고 부연했다.
같은 날 우크라이나 매체 RBC는 포로로 잡힌 러시아 군인들이 북한군에 대해 불평했다고 보도했다. RBC에 따르면 한 포로는 북한군에 대해 “이론은 부족하지만 훈련을 많이 한다”면서 “그들은 무례한 사람들로 일반 병사로부터 기관총을 뺏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자신들이 ‘머리가 없다’고 말하며 어디로 어떻게 무엇을 하든 상관없다고 말한다”면서 “미친 동지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포로는 북한군이 무기를 부주의하게 다룬다면서 자신의 동료 다리에 총을 쏘거나 교관의 배로 총알이 날아간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북한군과의 언어 장벽을 언급한 포로도 있었다. 한 포로는 “그들은 1인칭 시점(FPV·First Person View) 드론 등 어느 나라의 것인지 중요하지 않다면서 날아다니는 모든 것을 쏜다”며 “심지어 격추하기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