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24.10.12 10:23:04
구강 내 장치 치료, 이동 쉽고 소음 없어 사용 편리
교정 치료와 수술적 치료도 고려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50대 남성 A씨는 심한 코골이와 수면 중 호흡 중단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치과에 받은 구강 내 장치 치료를 통해 현재는 정상적인 수면을 한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이 환자 B는 수면 중 무호흡과 함께 낮 졸음, 집중력 부족 등의 증상을 보였다. 치과적 검사 결과, 상악골(위턱뼈)이 좁아 수면 중 기도가 막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 환자는 상악(위턱) 확장술을 실시한 후, 학습 능력과 집중력이 크게 개선됐다. 수면무호흡증의 치과 치료에 대해 강동경희대 치과병원 홍성옥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잠자다 말고 ‘컥컥’, 가족의 근심거리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bstructive Sleep Apnea; OSA)은 수면 중에 상부 기도가 반복적으로 막혀서 숨을 못 쉬고 자주 잠에서 깨는 질환이다. 구강 구조상 혀가 크고, 아래턱이 작은 사람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낮에는 숨을 쉬거나 일상생활에 문제를 못 느끼지만, 잠이 들면 숨이 막혀 ‘컥컥’ 대는 증상을 보인다. 배우자를 비롯한 가족들에게는 불편감은 물론 큰 걱정거리일 수밖에 없다. 자다가 ‘컥컥’거리는 것은 수면 중에 혀뿌리가 있는 상기도가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생기는 증상이다. 10초 이상 숨이 멈추는 수면무호흡이나 숨을 얕게 쉬는 수면저호흡 증상이 한 시간 동안 5회 이상 나타나면 수면무호흡증에 해당한다.
◇ 방치하면 고혈압, 뇌졸중, 심부정맥, 당뇨병 등에 영향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이 반복적으로 멈추거나 얕아지는 질환으로, 장기적으로 치료되지 않으면 심혈관계 질환을 비롯한 다양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낮 졸음과 밤에 숨이 멈추거나 코골이가 동반되며 많이 자고 일어나도 피로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 증상 외에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방치하게 되면 고혈압, 뇌졸중, 심부정맥, 당뇨병 등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 큰 혀나 작은 아래턱, 구강 내 장치로 수면무호흡증 개선
수면무호흡증 치과 치료가 효과적인 이유는 수면무호흡증은 구강 구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혀가 크거나 아래턱이 작은 경우, 상기도가 수면 중에 막히기 쉽다. 이런 경우, 치과에서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할 때는 쓰는 구강 내 장치(OA: Oral Appliance Therapy)는 기도를 확보하여 호흡을 원활하게 만든다. 이 방법은 CPAP(지속적 기도 양압기) 치료보다 착용이 간편하고 환자 만족도가 높다. 구강 내 장치는 하악(아래턱)을 앞으로 이동시켜 기도를 넓히는 원리로, 휴대가 간편하고 소음이 없어 일상생활에서도 큰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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