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CNN, 파라마운트 등 美미디어도 감원 돌입
by김상윤 기자
2022.12.04 14:00:46
스트리밍서비스 대거 투자했지만 손실만
광고수익 감소에 USA투데이도 구조조정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광고 둔화, 스트리밍(온라인) 서비스 손실 등으로 CNN, 파라마운트 등 미국의 주요 미디어들도 IT기업과 마찬가지로 인원 감축에 나섰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CNN, 파라마운트 등 언론사, 방송사, 영화 및 텔레비전 스튜디오, 엔터테인먼트사들이 지난주 수백명의 근로자를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재택근무가 늘면서 간신히 살아남았던 이들 기업은 최근 경기 침체와 광고 둔화에 따른 공포에 떨면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WSJ는 그간 미디어들이 새로운 수익 모델로 스트리밍에 대거 투자했지만, 경기 둔화 우려에 광고 수입이 줄고 구독자들은 충분히 늘지 못하면서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월트디즈니,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파라마운트글로벌은 최근 스트리밍서비스로 25억달러(3조2550억원)의 손실을 입었고, 현재 비용절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케이블TV 전성시대를 이끈 AMC네트웍스도 스트리밍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의 수익이 코드 커팅(Cord-cuttiong: 유료방송 해지)으로 인한 손실을 메울 수 없다는 이유로 최근 20% 인력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크리스티나 스페이드 최고경영자(CEO)는 취임 3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CNN은 낮은 시청률, 모회사인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의 광고 둔화 우려 등으로 지난주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크리스 리히트 CNN 대표는 직원들에게 메모를 보내 “CNN의 자회사인 HNL은 비용 절감차원에서 생방송 프로그램을 중단한다”고 말했다.
USA투데이를 비롯한 가네트 등 미국 주요 신문사들도 광고수입이 고전을 면치 못하자 200여명의 정리해고를 시작했고, 워싱턴포스트도 일요일판 잡지 발행을 중단하면서 10여명의 실직자가 발생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닐 베글리 수석 부사장은 WSJ에 “고용시장이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많은 기업들이 잠재적인 경기 침체를 우려하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인원 감축에 더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