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强달러·G2 갈등..환율, 6거래일만에 상승 시도
by최정희 기자
2021.02.17 08:05:04
미국 10년물 국채 1.3% 넘어..인플레이션 우려에 증시 혼조
중국, 희토류 수출 금지 검토에 미중 갈등 우려 커져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원·달러 환율이 6거래일 만에 상승 시도에 나설 전망이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1.3%로 오르면서 금리 상승이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또한 중국이 희토류 수출 금지 검토에 나서면서 미국과 중국이 갈등 조짐을 보일 것이란 우려는 위안화뿐 아니라 원화 약세 요인이 될 전망이다.
1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108.7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0원)를 고려하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00.10원)보다 8.65원 가량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0% 상승한 3만1522.75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06%, 0.34% 하락했다.
장 막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1.317%까지 치솟으면서 인플레이션 우려에 증시가 장중 반락한 영향이다. 대표적인 제조업 경기 전망인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엠파이어 지수)가 5개월 만에 반등하면서 경기 개선 기대를 높이면서 10년물 국채 금리도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금리가 1.3% 수준을 넘어서자 경기 회복 기대보다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앞섰던 것으로 풀이된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배럴당 60.05달러까지 올라 1% 가까이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16일(현지시간) 오후 5시 45분께 90.59선으로 올라 전 거래일(90.48)보다 0.13% 가량 상승했다. 연초 채권 금리 상승이 달러 강세를 자극했던 상황이 재현됐다.
여기에 중국이 첨단무기 제조 필수품인 희토류 수출제한을 검토한다는 파이낸션타임스(FT)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는 위안화 뿐 아니라 원화 약세를 자극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나빠진 만큼 국내 증시 또한 추가 상승 기대가 약해지고 있다. 외국인들이 3거래일 연속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를 보이며 환율 하락 압력을 키웠는데 이날은 순매도로 전환될 가능성도 살펴봐야 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연휴 이후 숏플레이(달러 매도)로 단기 운용 전략을 변경했던 역외 매도 포지션이 청산될 가능성이 높다”며 “수입업체의 결제, 저가 매수 등이 환율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