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김조원 靑 회의 불참? '강남 집값 오른다' 표현한 것"
by이재길 기자
2020.08.11 08:36:02
| 김조원(오른쪽) 청와대 민정수석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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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이 대통령이 주재한 수석 비서관·보좌관 회의에 불참한 뒤 청와대를 떠난 것에 대해 “학자적 신념을 표현한 것일 뿐이다”라고 힐난했다.
진 전 교수는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권 주장과 달리 강남 집값은 계속 오를 거라는 경제학적 진단을 몸으로 내린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수보회의에 불참한 것은 학자로서 강직한 학문적 지조와 신념을 표현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수석은 전날 청와대 수석 비서관·보좌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함께 사의를 표명한 강기정 정무수석 등 참모진 5명은 모두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진행된 회의에서 참모진 교체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김 수석은 문 대통령의 사표 수리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시점에서 회의에 불참한 상황이었다.
김 수석은 회의 불참에 앞서 여러 차례 불쾌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날부터 출근도 하지 않았다. 또 청와대 고위직 메신저 대화방에서도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 일각에선 “김조원 수석이 고위 공직자 다주택 매각방침에 반발한 것”이라는 말도 흘러 나왔다.
일각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과 김 수석의 불화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청와대 주요 참모가 모두 참석하는 공개회의에서 두 사람이 여러 차례 언성을 높이면서 다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해 “노 실장과 김조원 민정수석이 다퉜다는 대목은 한마디로 ‘가짜뉴스’다. 해당 보도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일축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김 수석과 강기정 정무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등 3명에 대한 사의를 선별적으로 수용했다.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외숙 인사수석의 사표는 처리 유예했다. 김 수석의 후임으로 김종호 감사원 사무총장을 내정했다. 또 강 수석 후임으로는 최재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후임으로는 김제남 현 기후환경비서관을 각각 내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