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1분기 역성장은 이례적 요인 탓…금리인하 고려 안해”
by김정현 기자
2019.05.01 11:31:06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기자단 오찬 간담회
“1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은 이례적 요인..호전될 것”
“물가전망과 금융안정 감안..기준금리 인하 고려 안해”
“최근 환율 급등했지만..외환건전성 지표 상당히 안정적”
| 제22차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피지 난디를 방문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일 풀만(Pullman)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주요 현안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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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 난디=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일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이례적인 요인 때문”이라며 “현재로서는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주열 총재는 1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와 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피지 난디를 찾아 한은 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3%라는 기대보다 나쁜 결과를 기록한 뒤에도 이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총재의 이같은 판단에는 향후 국내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깔려 있다. 이 총재는 “앞으로는 글로벌 여건이 점차 개선되면서 (국내 경기의) 성장세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정부의 재정지출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부진했던 수출·투자도 차츰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반도체 경기와 중국 경기 호전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총재의 판단이다.
이 총재는 “물론 최근 발표된 중국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을 밑도는 등 우려도 있고 한두 개 지표로 판단할 수는 없다”면서도 “중국 경제에 대해 과도하게 우려했던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미·중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고 중국 당국의 경기개선 의지가 있기 때문”이라며 “가장 불확실성이 높은 게 미·중 무역협상인 만큼 5~6월 쯤 협상이 타결되는지 봐야겠지만, 중국 경제가 좋은 방향으로 전개된다면 우리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경기와 관련해서는 “반도체 경기는 괜찮을 것으로 본다. 하반기에 호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이 총재는 최근 급등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도 확대해 우려할 일이 아니라고 했다.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최근 5거래일간 1141.80원에서 1168.20원으로 26.9원 급등했다.
이 총재는 “지난달 들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배당금 송금이 있었다. 또 1분기 마이너스 성장률 여파에 경기둔화 우려까지 더해져서 최근 며칠 사이 큰 폭 올랐다”면서도 “그러나 이것이 국내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한국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과 외화차입 가산금리 등 외환건전성 지표가 상당히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