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크레딧]`차별화된 민자발전` 한화에너지, 회사채 흥행할까

by김기훈 기자
2016.03.27 13:55:21

3·5년물 1000억 발행 위해 29일 수요예측
그룹 지배구조 재편 속 역할 주목
안정적 수익성·타 업체대비 원가경쟁력 우수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소강상태를 보이던 회사채시장이 우량등급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재개로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한화에너지도 그 행렬에 동참했다.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갖춘데다 다른 민자발전사들보다 뛰어난 원가경쟁력을 보유해 매력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최근 투자 확대 등으로 차입금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내달 5일 3년 만기 700억원, 5년 만기 300억원 등 총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29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2018년 초 가동을 목표로 공사 중인 군산 열병합 발전소 증설에 들어갈 시설 및 운영자금으로 사용된다.

한화에너지는 2007년 한화케미칼에서 분할 설립된 열병합 집단에너지업체다. 한화그룹의 IT서비스 계열사인 한화S&C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S&C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전무와 차남 김동원 부실장, 삼남 김동선 과장이 각각 50%, 25%, 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구도의 정점에 있다고 평가받는다. 이에 한화에너지도 지배구조 재편과정에서의 역할이 주목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전력 수급 안정에 따른 전력도매가격(SMP) 하락과 발전소 가동 축소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다른 민자발전사들과 달리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한화에너지는 작년 말 기준 383MW(메가와트), 1950t 규모의 열병합설비를 기반으로 여수와 군장국가산업단지 내 주요 화학업체 등의 공장 운영에 필요한 증기를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또한 동사가 생산하는 전기는 계열사인 한화케미칼에 우선 공급하고 남는 물량은 전력거래소를 통해 한국전력공사로 보내고 있다.

한전에 공급하는 전기의 경우 SMP로 판매하고 있어 최근 SMP 하락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지만 주 연료로 유연탄을 사용하면서 발전원가가 높은 액화천연가스(LNG)나 유류를 사용하는 민자발전사들보다 원가경쟁력 측면에서 우수한 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열 공급계약 등에 의해 원재료가격 변동분의 대부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는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MW당 4억원 내외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하고 있어 수익성이 매우 우수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내년까지 한화종합화학(옛 삼성종합화학) 지분 인수대금 잔금 3173억원과 군장2공장 증설자금 1805억원 등을 마련해야 하는 만큼 재무부담은 커질 가능성이 크다. 이경록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재무안전성 지표는 악화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꾸준한 현금창출능력과 군장2공장 가동에 따른 이익 규모 확대를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 차입금 감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