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아파트서도 최대 500메가 인터넷 가능해진다

by김현아 기자
2014.06.09 09:35:15

케이블 추가 포설없이 기가급 인터넷 가능한 기술개발
LG유플, KT 잇따라 선보여..UHD 등을 위한 인프라 차원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정보통신 우수등급 아파트가 등장한 2000년대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에서도 현재의 초고속인터넷보다 최대 5배 빠른 500Mbps 속도를 제공해 주는 기가(Giga) 인터넷 장비가 개발됐다.

현재 아파트에 초고속인터넷 속도를 높이려면 관로에 설치돼 있는 케이블을 4개에서 8개로 늘려야 했다. 하지만 노후 아파트의 경우 공간이 부족해 기가급 인터넷을 제공하기 어려웠다.

이에 따라 통신회사들은 케이블을 추가로 매설하지 않아도 기가급 속도를 보장해주는 솔루션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 장비들은 케이블 추가 매설때보다는 투자비가 많이 들지만, 노후아파트에서도 초고화질(UHD) TV 등을 보려면 반드시 필요한 인프라라는 지적이다.

LG유플러스가 국내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와 함께 기존 건물에 설치된 케이블 선로의 교체 없이도 초고속인터넷 속도를 기가급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네트워크 장비 2종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LG유플러스 및 국내 제조사 직원들이 이번에 개발한 네트워크 장비를 테스트 하고 있는 모습. 출처: LG유플러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032640)는 국내 네트워크 제조업체인 다산네트웍스(039560), 유비쿼스(078070)와 함께 기존 건물에 설치된 케이블 선로의 교체 없이도 초고속인터넷 속도를 기가급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네트워크 장비 2종을 개발했다.

개발에 성공한 장비는 ‘Super-Fast 네트워크’와 ‘초소형 기가 네트워크’ L2스위치 2종으로, 개발 착수 6개월여 만에 국내 기술력만으로 선보인 게 특징이다. 국내 제조사와의 상생 개발이 성공함에 따라 기가급 서비스의 외산장비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효과도 거두게 됐다.

특히 ‘초소형 기가 네트워크’ L2스위치는 노후된 건물 등에 좁은 구내 단자함에도 설치가 가능해 다양한 고객 환경에 활용도가 높다. 광랜 케이블을 통해 전기를 공급받고 발열 및 소모전력은 최소화 해 장비 크기를 30% 이상 줄였기 때문이다. 이 장비는 2014년 기가 인터넷 선도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시범서비스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기술개발센터장 조창길 상무는 “개발한 장비를 통해 지역이나 건물의 제약없이 모든 광랜 고객에게 최상의 품질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KT(030200) 역시 기술방식은 다르지만, 같은 성능을 내는 장비를 개발해 11일부터 상하이에서 열리는 모바일 아시아 엑스포(MAE)에서 전시한다. 소위 ‘기가와이어’라는 장비인데, 역시 기존 구리선을 바꾸지 않고 3배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KT는 말레이시아 ICT 회사와 기가와이어 수주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우리 솔루션은 양방향 최대 500Mbps가 가능한 반면, KT의 기가 와이어는 최대 300Mbps여서 속도가 다르다”고 말했다.

상하이 현지에서 모델들이 기존의 구리선을 바꾸지 않고도 3배 이상 빠른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KT의 ‘기가와이어’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이다. 출처: KT
하지만 상용화 일정은 미지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노후 아파트가 다른 나라보다 많은 상황이어서 케이블 교체 없이 기가급으로 속도를 업그레이드하는 장비 수요가 상당하다”면서 “사업자별로 수요가 달라 언제 상용화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