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사물인터넷 시대 앞당기는 신기술 발표

by김관용 기자
2014.05.22 09:15:12

''시스코 라이브'' 컨퍼런스서 사물인터넷 시장 선도 기업 선언
ACI, 인터클라우드, 보안 등 사물인터넷 대응 신기술 소개

[샌프란시스코(미국)=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지난 해 열린 ‘시스코 라이브 2013’ 컨퍼런스에서 사물인터넷 개념을 설명했던 시스코가 올해 사물인터넷 실현을 위한 기술들을 선보이며 사물인터넷 시장 선도기업임을 선언했다.

시스코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시스코 라이브 2014 컨퍼런스에서 사물인터넷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중심 인프라스트럭처(ACI)와 인터클라우드 기술, 그리고 다양한 보안위협에 대응하는 방법론을 소개했다.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은 지난 2000년부터 사용됐던 개념이다. 우리 일상 생활에서 널리 이용되고 있는 무선인식(RFID) 기술이 대표적이다. 공항의 물류 처리 시스템이나 하이패스, 버스정류장 도착 알림판 등이 RFID 기반의 사물인터넷 사례다.

그러나 스마트기기의 대중화와 네트워크 환경 개선,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등의 신기술 출현으로 사물인터넷을 통한 새로운 서비스 모델 창출이 가능해졌다. 시스코는 사물 간 통신을 넘어 사람과 프로세스, 데이터까지 모두 연결돼 서로 정보를 교류하고 상호 소통하는 ‘만물인터넷(Internet of Everything)’을 강조하고 있다.

네트워크 솔루션 1위 기업인 시스코는 우선 사물인터넷 환경을 위한 새로운 네트워크 전략인 애플리케이션 중심 인프라스트럭처(ACI) 전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ACI는 복잡한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를 기업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애플리케이션’이 요구하는 방식과 속도에 맞게 쉽고 단순하게 바꾸겠다는 것이다. 사물인터넷 관련 애플리케이션이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네트워크 인프라가 ACI라는 것이다.



시스코는 19~2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시스코 라이브 2014’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사진은 모스콘센터 인근에 설치된 시스코 ‘만물인터넷’ 광고. 김관용기자.
이와 함께 시스코는 전 세계 클라우드를 연결하는 인터클라우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사물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여기에서 쏟아지는 정보들을 저장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 간 장벽이 제거돼야 한다는 것이다.

인터클라우드는 경제적이면서도 신속하게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적용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 이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등의 모든 클라우드를 하나로 통합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시스코는 향후 2년 동안 인터클라우드 구축에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시스코의 클라우드 관련 매출액은 42억 달러 수준으로 오는 2017년에는 880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시스코는 사물인터넷 시대에 대비하는 보안 전략도 발표했다. 시스코는 지난 해 보안 기업인 소스파이어와 코그니티브 시큐리티를 잇따라 인수한바 있다. 소스파이어는 차세대 침입방지시스템(IPS), 차세대 방화벽, 고성능 멀웨어방지 시스템을 제공한다. 코그니티브 시큐리티는 네트워크 보안과 사이버 위협을 미리 감지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을 활용해 시스코는 수많은 사물들 간의 통신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위협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인터넷 접속 사물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컴퓨팅 개념인 ‘포그컴퓨팅’도 제안하고 있다. 이는 특화된 인프라를 네트워크 엣지 단에 마련함으로써 각종 스마트 사물로부터 유입된 데이터를 생성된 바로 그 지점에서 제어하고 실시간에 가깝게 최대한 가치있는 정보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로버트 로이드 시스코 부회장은 “시스코는 고객들이 사물인터넷을 통해 비즈니스 수익을 증대할 수 있도록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