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CEO]김태우 모글루 대표 "1+1=3이다"

by이유미 기자
2012.08.17 10:55:47

공동창업으로 시너지효과 발휘
"서로 감정표현에 솔직한 게 최고의 경영"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의 성공신화를 꿈꾸는 청년 창업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꺾일줄 모르는 패기로 무장한 2030 CEO들은 그 존재감만으로 우리 경제와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청년 실업의 고통과 99%의 상실감으로 가득찬 시대,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는 2030 CEO들의 경영철학과 성공스토리를 통해 희망의 길을 찾아본다. [편집자]

김태우(25) 대표, 김남수(32) 기술이사, 크리스토퍼 라일리(28) 마케팅 이사 세 사람은 2010년 5월 서울서 열린 ‘스타트업 위크엔드(Startup Weekend)’에서 첫 대면했다. 서로 다른 벤처를 준비하고 있던 때였다.

김 대표는 소셜네트워크 기반 프로필 서비스인 ‘스틱톡’을 개발하고 싱가포르에서 ‘아시아 톱10 앱’도 수상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함께 일하던 팀원들이 학교 복학 등의 이유로 하나둘 떠나면서 개발업무에 큰 차질을 빚고 있었다. 김남수·크리스토퍼 라일리 이사는 정반대로 경영진이 공석이었다. 인터렉티브 전자책 관련 아이템인 ‘액티브 스토리텔러’ 서비스를 개발 중이었는데 전문 경영인력이 없다는 게 자꾸만 마음에 걸렸다.

서로의 틈을 메워주기로 한 세 사람은 위크엔드 행사를 계기로 회사를 아예 합쳤다. 모글루는 이렇게 출발했다. 사업 아이템은 김남수 이사가 준비하고 있던 ‘인터렉티브형 전자책’으로 결정하고 회사경영은 김태우 대표가 맡기로 했다.

모글루는 교사나 작가, 일반인이 전자책 제작 기술이 없어도 스토리와 콘텐츠만 있으면 쉽게 전자책을 만들 수 있는 소프트웨어 ‘모글루빌더’를 개발했다. 모글루빌더는 보기만 하는 단순한 전자책 솔루션이 아니라 이용자들이 책을 보고 듣고 터치하면서 오감을 자극 받을 수 있는 양방향성 전자책이다. 김 대표는 스틱톡 대신 전자책 솔루션을 사업아이템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스틱톡은 SNS 특성상 수익이 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반면 전자책 분야는 아직 시장을 선점한 회사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의기투합했지만 일을 하다 보면 마찰을 피할 수 없다. 그래서 김 대표는 나름의 원칙을 세웠다. 다툴 일이 있을 때는 그때 그때 다투자는 것이다. 다만 바쁠 때, 피곤할 때, 배고플 때는 논쟁을 피하기로 했다. 사소해 보이지만 이 같은 갈등 해소 원칙은 회사 운영에 도움이 됐다. 김 이사는 “의견 차가 좁혀지지 않을 때는 머리를 식힌 후 다시 얘기를 하는데 그럴 때면 새로운 안이 나오기도 하고 상대방 의견이 객관적으로 보여 문제가 쉽게 해결된다”고 설명했다.

모글루 솔루션은 현재 90개국에서 3만명이 사용하고 있다. 해외 이용자 비율이 85%에 가깝다. 지금까지는 ‘모글루 빌더’를 이용해 개인이 전자책을 만들고 배포하는 수준이지만 9월부터는 모글루빌더로 만든 전자책을 앱스토어나 구글플레이에 직접 올릴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 대표는 “사용자제작콘텐츠(UCC)는 지금 비디오분야에 치중돼 있지만 향후엔 인터렉티브형 전자책으로 갈 것”으로 내다봤다.

■ 김태우 대표, 김남수 이사

김태우 모글루 대표는 1988년생으로 카이스트 수리과학과를 졸업했다. 실리콘밸리에 있는 SK텔레콤 벤처스에서 6개월간 근무하다가 2010년 초 엠네이버(Mneighbor)를 창업해 스틱톡 서비스를 준비했다. 김남수 이사는 고려대학교 컴퓨터학과를 나왔으며 SK컴즈에서 동영상 사업부 웹사이트 개발자로 근무했다. 김 대표와 김 이사는 2010년 5월 처음 만나 그해 10월 인터렉티브 전자책 소프트웨어개발업체인 ‘모글루’를 설립했다. 김태우 대표는 경영을, 김남수 이사는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 김태우 대표(좌)와 김남수 기술이사(우)(제공=모글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