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서비스 `WBC계기 컨텐츠 확보전 강화`-미래

by김희석 기자
2006.03.20 10:41:38

[이데일리 김희석기자] 미래에셋증권은 20일 통신서비스업종에 대해 야구월드컵 WBC로 컨텐츠의 중요성이 부각됐고 향후 컨텐츠 확보전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은 보고서의 주요 내용이다.





WBC(World Baseball Classic)을 통한 DMB서비스의 명암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나 주목되고 있음. 전국민의 관심 속에 이루어졌던 야구시합이었던 만큼 소비자들의 방송프로그램 엑세스가 중요한 사안이었음.

위성DMB는 야구중계가 이루어진 반면, 지상파DMB는 중계권을 확보하지 못해 그렇지 못한 상황이 벌어졌고, 이에 따라 가입자확보에 가속이 붙었던 지상파DMB의 가입자가 주춤하는 현상이 발생하였음.

평상시 하루 1,500명 수준이던 위성DMB가입자(사업자 TU미디어)가 WBC의 열기에 의해 8강 멕시코전이 열린 3월 13일 이후 16일까지 일평균 3,000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음.

반면, 무료를 강점으로 내세웠던 지상파DMB의 경우 위성DMB를 꾸준히 추격하였으나, 일평균 판매량은 KTF와 LG텔레콤을 합쳐 1,700여대 수준인 것으로 보도되고 있음.



기존에는 미디어 매체가 증가하면서 컨텐츠의 차별화가 주요한 경쟁력의 원천일 것이라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현상에서는 이렇다 할 증거를 확보하기 어려웠던 상황이었음.

그러나 WBC경기의 차별적인 중계로 나타난 매체간의 가입자 확보전의 차별이 향후 컨텐츠시장에 불어닥칠 향후의 흐름을 엿보게 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됨.

또 한가지 중요한 컨텐츠와 관련된 변화의 흐름은 지난 2월에 있었던 축구 시리아전에서 나타났음. 사상 최초로 케이블 TV에서만 단독 생중계한 '2007 아시안컵축구' 예선 B조 1차전 한국-시리아전이 역대 케이블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였음.



시청률 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케이블 스포츠채널 Xports가 중계한 이 경기가 전국 시청률 15.1%를 기록해 기존 최고 기록이었던 MBC ESPN 'K-1 최홍만 출전 경기'의 시청률(10.4%)을 상회했던 것으로 나타났음.

물론 시청자에 대한 보편적 접근권의 침해라는 문제를 야기하기도 했으나, 결국 향후 컨텐츠 차별화는 미디어매체의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무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판단됨.


우선 컨텐츠 차별화를 통해 위성DMB의 성공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임. 지상파 DMB와 위성 DMB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이용자의 요금지불 구조임. 지상파DMB는 공익성을 내세우면서 무료로 시청이 가능하며, 대신 광고수입으로 비용을 충당하게 되어 있는 반면, 위성DMB의 경우에는 월 13,000원의 시청료를 재원으로 꾸려나가는 상횡임.

지상파DMB는 500만명 이상의 시청자를 확보해야 적정규모를 갖추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컨텐츠 차별화의 문제가 쉽게 풀리지 않을 경우 그 시기가 상당히 지연될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임.

결국 가입자 확보를 위해서는 컨텐츠 확보를 위해 초기 투입비용의 규모를 늘여야 하는 상황이나, 이 역시 6개 사업자간의 형평성 문제로 인해 무임승차자가 발생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 추진력의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됨.

따라서 위성DMB가 유료이기 때문에 시장형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에도 불구하고 컨텐츠 차별화를 통한 시청자 어필이 제대로 이루어질 경우 지상파DMB와의 경합구도를 만들어 갈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중요한 단초가 제공된 것으로 볼 수 있음.

지상파DMB가 전국서비스가 되지 않는 상황이므로 위성DMB에 대한 공중파 방송의 재전송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나, 향후 지상파 DMB가 전국으로 망확충이 이루어지면 지상파의 재전송이 이루어지면서 현재의 취약점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므로 개인미디어로서의 충분한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됨.

두번째는 컨텐츠의 차별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결국 컨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풍부한 자금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임.

컨텐츠의 차별화가 결국 미디어매체의 성공을 담보하는 중요한 투자임을 고려해야 할 뿐만 아니라 제공하고 있는 모든 채널이 차별화된 컨텐츠일 필요성 보다는 소비자들에게 강하게 어필 할 수 있는 핵심 컨텐츠의 보유가 중요하다는 점임.

70여개에 가까운 케이블TV채널 중에서도 실제 소비자가 주로 시청하는 채널이 10개를 크게 넘지않는 다는 점은 보편화된 컨텐츠보다는 소비자를 유인할 수 있는 핵심 컨텐츠만으로도 매체의 확산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임.

세번째, 통신서비스업체의 컨텐츠 확보전은 더욱 강화될 것임. 방송에서 나타난 이러한 컨텐츠의 차별화는 향후 통방융합과정에서 더욱 중요한 이슈로 부각될 것이며, 결과적으로 컨텐츠의 확보가 자금을 필요로 하는 것인 만큼 현재 통방융합의 국면에 처해 있는 통신회사의 경우 자금력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판단됨.

가입자의 확보에 마케팅비용이 크게 소모되고 있는 후발통신사업자보다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충분한 자금력을 확보하고 있는 선발통신사업자들이 향후 컨텐츠의 차별화를 위해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됨.(김경모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