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가격 "화두"..주가 전망은 "팽팽"(종합)

by이정훈 기자
2001.11.12 11:13:23

[edaily] 지난 주 중반 이후 반도체 현물시장에서의 D램 가격이 급반등하면서 최근 강세를 보여온 반도체 주식들이 추가로 시세를 분출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D램 가격 자체가 긍정적인 뉴스임에는 분명하지만 주가 선반영과 D램 가격 상승 지속여부를 놓고 의견이 나뉘면서 다소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D램 가격 반등이 일시적이며 그에 따라 반도체 주식들의 가격 상승도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은 내년 1분기 비수기에 대한 우려에 기인하고 있다. 우동제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 가격의 반등은 일시적"이라며 "D램 업체들은 내년 1분기 다시 한번 심각한 경기침체를 경험해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D램 가격은 지난 주 중반 이후 전세계 지역에서 DRAM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해 주말까지 지속됐지만 가격 반등의 원인은 기술적 반등, DRAM공급업체들의 재고 감소, 유통업체들의 투기성 선취매, 12월 크리스마스 성수기를 앞둔 PC OEM업체들의 주문 증가 등이라고 분석했다. 우 팀장은 크리스마스 성수기를 앞둔 DRAM수요는 12월초반에 대부분 마무리될 것이고 전세계 경기가 침체기로 접어들고 있어 일반기업들로부터의 PC수요도 계속 부진할 것이기 때문에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며 삼성전자의 상승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키움닷컴증권도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연이어 상승하고 있지만 반도체 수요부문의 의미있는 증가세는 눈에 띄지 않고 있으며 최근 삼성전자의 반등도 향후 반도체 경기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키움닷컴측은 "현재 반도체경기가 바닥권에 진입해 있다고 해도 그것은 V자형 반등을 의미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며 그에 대한 판단은 계절적 수요가 마무리되는 내년 1분기로 미뤄야 한다"며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관망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D램 가격 반등이 12월 이후 내년 1분기까지 조정이 있겠지만 그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반도체 주식의 가격 상승은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다소 우세한 상황이다. 김영준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D램 가격 상승은 ▲대만의 메인보드 출하가 9월에 이어 10월에 크게 증가하는 등 계절적인 수요 증가와 ▲마이크론의 싱가포르 Fab 1주일 가동중단 소식이 마이크론의 감산설로 확산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그는 "이러한 요인으로 볼 때 D램 시장 상황은 큰 폭의 공급과잉이 지속되던 최악의 상황에서는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내년 비수기가 도래된다는 점에서 D램 가격의 상승세는 오래 이어지지 못할 것으로 보여 상승추세는 일시적이거나 지속되더라도 내년 1분기에는 다시 하락할 것"이라면서도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는 이러한 회복 기대감이 선반영돼 있으며 4분기와 내년 1분기 실적은 3분기를 넘어설 것"이라며 "기존 목표주가 22만원과 장기매수 의견을 유지한다"며 반도체 주식에 대해 비중확대를 권고했다. 동양증권도 거시적인 측면에서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이미 통과했으며 반도체관련주의 상승도 이유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동수 동양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같이 밝히고 "무엇보다 반도체부문 경기의 모든 열쇠를 쥐고 있는 D램 가격이 그동안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추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장기 하락세를 보였던 D램 가격은 국내 반도체부문에서 D램가격에 선행하는 설비투자조정압력이 뚜렷한 상승세로 반전되면서 상승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임홍빈 삼성증권 테크팀장도 "최근 D램 가격 상승은 계절적 효과에 의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계절적 효과라면 8~9월에 이미, 또는 늦어도 10월에 가격 상승이 발생했어야 하며 이는 현 가격대에서 D램 가격의 상승이 크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년 1분기에도 가격 하락은 크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만약 내년 1분기에 D램 가격이 다시 하락한다면 이는 지난해 8월 이후의 대세적 가격하락을 마감하는 것이므로 오히려 긍정적인 신호로 봐야한다"며 반도체 주식에 대해 절망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