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새 수익률 30%대 '껑충'…부양책에 날개단 中 ETF
by원다연 기자
2024.10.01 06:45:00
'5% 안팎' 성장률 사수 총력 부양책 잇달아
中 증시 투심 개선에 급반등, ETF 수익률↑
"단기 모멘텀, 경기 펀터멘털 개선 여부 관건"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중국 테마 상장지수펀드(ETF)의 최근 한 주간 수익률이 두자릿수로 상승했다. 일부 상품의 수익률은 30%대까지 치솟았을 정도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쏟아내며 중국 증시가 상승 랠리를 펼치면서다.
증권가에서는 경기 부양책이 단기간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를 뒷받침할 수 있다고 보지만, 랠리가 지속하려면 경기회복을 위한 추가적인 재정 정책 집행 등을 확인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30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중국의 혁신 신성장 기업을 중심으로 한 차이넥스트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차이나심천ChiNext(합성)’ ETF의 최근 한 주간 수익률은 39.05%로, 전체 국내 상장 ETF(레버리지 제외)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외에도 ‘KODEX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32.74%), ‘SOL 차이나육성산업액티브(합성)’(31.58%), ‘TIGER 차이나반도체FACTSET’(30.50%), ‘RISE 차이나항셍테크’(26.14%) 등 수익률 상위 10개 종목 모두 중국 테마 ETF가 차지했다.
중국 정부가 경기를 살리기 위해 내놓은 대규모 부양책이 관련 ETF의 수익률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5% 안팎’의 성장률 목표를 설정했지만 부동산 침체와 내수 부진에 경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자 통화 완화와 부동산 부양, 주식 시장 안정화 정책을 패키지 형태로 내놓았다. 상해종합지수와 CSI300지수는 중국 당국이 부양 패키지를 내놓은 지난 24일부터 이날까지 각각 21.37%, 25.06% 치솟았다.
다만 이같은 상승세가 이어지기 위해선 결국 경기 회복이 관건으로 추가 재정 집행까지 지속적인 정책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단 지적이다. 김시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양책의 강도가 시장 예상을 웃돌며 증시 센티먼트를 자극하기에 충분했고, 4분기 소비와 투자 수요를 자극하는데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경기 펀터멘털 개선 여부는 지속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앞으로도 안정적인 수익을 이어갈 가능성이 큰 테마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금리 인하의 효과가 나타나는데 걸리는 시간을 고려해볼 때 경기에 민감한 소재주 관련 ETF보다는 소비재 관련 ETF의 오름세가 좀 더 안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등 소비재는 제조업 경기 영향을 덜 받을 뿐만 아니라 미국 소비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좀더 연속성을 기대할 볼 만 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