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기덕 기자
2024.04.21 14:27:54
단일 지도체제로 총선 대참패
중진 지도부 참여 늘리는 체제로 변경 목소리
“1인 중심 수직적 구조·대통령실 입김 빼야”
과거 '콩가루당' 오명도…갑론을박 이어질 듯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22대 총선에서 참패한 여당 내부에서 당 지도부를 기존 단일 지도체제에서 집단 지도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당의 중요한 의사 결정과 주요 권한이 당 대표에 집중돼 견제 기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데다 대통령실 입김이 작용할 수 있는 현 지도부 체제를 바꿔야 한다는 논리에서다. 다만 당내 스피커가 많아지면서 과거 집단 체제가 실패한 전례가 있는 만큼 당 지도부가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2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여권 일각에서 이르면 오는 6월에 치러질 예정인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헌·당규 개정을 통한 집단지도체제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도부 체제 개편은 당 권력 분산과 당정관계 재구축을 위한 일환이다. 현행 당 대표 1인 중심의 수직적 구조의 찍어누르기식 권한을 여러 최고위원으로 분산하는 차원이다. 앞서 단일 지도체제하에서는 이준석·김기현 전 대표가 각각 궐위, 자진 사퇴 등 공백 상황에 당 지도부가 삽시간에 무너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또 직전 3·8 전당대회 당시 당권에 도전했던 나경원·안철수 후보가 용산 대통령실의 집중 견제를 받으며 결국 윤심(尹心)이 향한 김기현 전 대표가 당선됐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당 핵심관계자는 이날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당대표 선거에서 1위만 살아남기 때문에 당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인물이 결국 뒷선으로 빠지고, 영향력이 크지 않은 초선이나 원외에서 최고위원으로 당선돼 당의 얼굴로 빈약하다는 얘기가 많았다”며 “당 대표를 견제하고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여러 중진급이 (당 지도부로) 들어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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