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23.07.10 09:37:19
기존 튜브, 직경 조정 불가해 병기에 맞춰 안압 조절 어려워
직경 조절은 물론 부작용 방지 가능한 새로운 튜브 만들어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녹내장 병기에 따라 안압을 조절할 수 있는 방수 유출 튜브가 개발됐다.
연세대 의과대학 의학공학교실 성학준 · 의생명과학부 이규배, 세브란스병원 안과 김찬윤, 강남세브란스병원 안과 최웅락 교수 연구팀은 안압이 증가해 발생하는 녹내장의 병기에 맞춰 안압 조절이 가능한 방수 유출 튜브를 제작했다고 10일에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재료 분야 국제 저명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에 게재됐다.
녹내장은 안압이 증가해 시신경이 망가지는 만성질환이다. 안압을 유지하는 방수가 충분히 배출되지 못하면서 발생한다. 치료법 중 하나는 방수를 유출하는 튜브를 눈에 삽입하는 것이다. 문제는 환자 안압 변화에 따른 방수량 조절이 어렵다는 것이다. 튜브 직경에 따라 방수량이 달라지는데 실리콘 소재 튜브를 안구에 삽입하면 직경 조절이 불가하다.
처음에는 직경이 큰 만큼 안압을 많이 떨어뜨린다. 실제로 이러한 초기 저안압을 경험하는 환자 비율은 50~70%에 이른다. 또 시간이 지나며 눈이 실리콘을 이물질로 인식하는 만큼 방수 방출구 주변에 섬유 조직이 과도하게 형성돼 방수의 원활한 배출을 방해하고 안압의 재상승을 유발한다.
연구팀은 이러한 부작용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튜브를 만들고 토끼 모델에서 그 효과를 확인했다. 먼저 안과 치료 레이저인 아르곤 레이저로 직경 조절이 가능한 티엠디랩 제공 형상기억 고분자 소재로 튜브를 개발했다. 또 항섬유화 약물인 플루오로우라실을 담을 수 있는 하이드로젤로 튜브 내부를 코팅했다. 튜브 직경을 줄여 초기 저안압을 예방했을 뿐만 아니라 약물이 장시간에 거쳐 일정하게 방출하도록 해 안구 표면에 섬유 조직이 생기는 것을 방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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