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강력 저항…고문·살인 악명 체첸, 침공 의사

by이은정 기자
2022.02.26 17:18:01

푸틴 측근 카디로프, 민병대 모아 무력 시위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우크라이나가 강력한 저항 의지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고문과 무법적인 살인으로 악명을 떨친 체첸 자치공화국 수장 람잔 카디로프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참전 의사를 밝혔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푸틴의 측근이자 체첸 자치공화국 수장인 람잔 카디로프.(사진=AFP)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카디로프가 수도 그로즈니에서 민병대를 모아 무력 시위를 벌이며 이 같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카디로프 민병대는 카디로프에 전적으로 충성하는 무력 집단으로 수년간 전투로 단련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특히 고문과 무법적인 살인 등 무자비한 인권 침해 행위로 악명을 떨쳐왔다.

카디로프는 전날 기도회를 마치고 민병대원 1만명가량이 참여한 시위를 개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민병대가 우크라이나에서 전투가 가장 치열한 곳에서 복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아직 민병대가 파견되지는 않았지만, 어떤 명령도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며 “자원병 7만명가량을 추가로 소집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카디로프는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리의 대통령인 최고사령관 푸틴에게 가능한 한 빨리 전화해 용서를 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침공 사흘째 영상으로 건재를 알리며 저항 의지를 내비쳤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상을 통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남아 있다”고 건재를 알리며, “우리는 무기를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고 밝혓다.

그는 “나는 아직 여기에 있다. 우리의 무기는 진실되기 때문에 우리는 무기를 내려놓지 않을 것이며 조국을 지킬 것”이라며 도주 소문을 일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