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 고집하던 日마쓰다도 전기차 전환…전용 플랫폼 개발 착수

by김보겸 기자
2021.04.06 09:07:53

2023년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본격화
기존 내연기관차 플랫폼 개량해 전기차 만들다
전기차 전용 차체 만들어야 향후 경쟁력 확보

일본 마쓰다가 전기차에 특화한 자체 플랫폼 개발을 2023년 본격화한다 (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일본 마쓰다자동차가 전기차 자체 플랫폼 개발에 착수한다. 지난 해 첫 양산형 전기차를 출시한 데 이어 앞으로 전기차 수요가 계속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마쓰다는 2023년부터 전용 플랫폼 개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6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는 마쓰다가 모터나 전지 등 부품을 자유로운 설계로 탑재하도록 하는 전용 플랫폼을 본격 개발한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전기차는 내연차에 비해 판매량이 적어 기존 차의 플랫폼을 개량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내연기관차에서 엔진과 연료 탱크를 뺀 자리에 배터리와 모터를 넣는 식이다. 완성차 업체 중 자체 전기차 플랫폼을 가진 건 폭스바겐, 현대차(005380)그룹, GM 정도다.



하지만 탈탄소 트렌드와 맞물려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 진입 진출을 선언하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 기존 완성차 업체들 역시 전기차를 내놓는 데 그쳐선 안 되며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마쓰다 측은 “전기차에 특화한 플랫폼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전기차에 신중했던 마쓰다가 보다 적극적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평가다. 지난 2018년만 해도 마쓰다는 2030년까지 생산하는 차량전부에 전동화 기술을 적용할 것이며 그중 전기차 비율은 5% 정도가 될 것이라 상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전기차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마쓰다는 전기차 비율을 이보다 높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마쓰다는 향후 개발한 자체 플랫폼을 활용해 소비자 입맛에 맞춘 새로운 전기차를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020년 마쓰다가 처음으로 출시한 순수 전기차 MX-30은 최대 주행거리가 256km로, 타사 전기차에 비해 아쉽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는 2022년에는 마쓰다가 최초 개발한 로터리 엔진을 탑재해 주행거리를 늘린 새 모델을 양산할 계획이다. 전기차 플랫폼 개발은 2023년부터 본격 시작해 전기차 라인업을 확충할 예정이다. 닛케이는 “엔진 등 내연기관 성능 향상을 고집해 온 마쓰다가 전략을 전환해 전동화로의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