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진우 기자
2015.01.11 15:28:29
[제주 =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2·8 전당대회가 10~11일 제주·경남·울산·부산 주말 4연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에 돌입했다. 문재인·박지원·이인영 당대표 후보는 전국대의원대회 겸 합동연설회에 잇따라 참석해 날선 공방을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펼쳤다.
문재인 후보는 잇단 합동연설에서 박지원·이인영 후보를 직접 견제하지 않고 ‘이순신 리더십’을 언급하며 사실상 ‘마이웨이’ 행보를 취했다. 대신 지역별 맞춤 공약을 함께 제시했다.
문 후보는 이순신 장군이 칠천량 전투에서 남은 12척의 배로 명량대첩에서 수백 척의 왜적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 것을 거론하며 “무엇이 그렇게 승부를 갈랐나, 바로 장수의 리더십”이라며 “병사들에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줬고 백성들이 따르고 도왔다. 과연 누가 그런 장수인가”라고 반문했다. 문 후보는 제주에서는 자치 입법권·재정권을 부여할 것, 경남·울산·부산 등 취약지역에서는 당 비례대표를 권역별 상향식으로 선출할 것 등을 제시하며 지역 당심을 잡는 데 주력했다.
박지원 후보는 강력한 당권주자인 문 후보를 견제하며 강하고 유능한 당대표가 되겠다고 공언했다.
박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에 정치생명을 걸었다는 문 후보를 겨냥해 “당의 운명을 결정하는 전당대회이지, 개인의 정치생명을 결정하는 전당대회가 아니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또한 “제가 대표가 되면 탈당하겠다는 사람이 있나, 제가 대표가 되면 대통령후보 안 하겠다는 사람 있나”라며 자신이 당대표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계파가 없기 때문에 친노(친노무현)·비노의 무한 대립을 깨는 강한 야당을 만들 수 있다”며 친노 좌장격인 문 후보를 재차 공격했다.
이인영 후보는 문·박 후보를 모두 구세대로 규정하며 세대교체를 통해 당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계파패권주의를 종식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후보는 박 후보를 겨냥해 “노장의 관록으로 우리 당이 보다 젊어지고 역동적인 당이 되도록 도와주셔야 한다. 1970년대 혜성처럼 나타난 김대중 대통령처럼 우리 당이 제2의 제3의 김대중이 나타날 수 있도록 도와주셔야 한다”고 했다. 문 후보를 향해선 “패권포기와 계파해체 선언을 우리 모두 듣고 싶어 했다. 직접 말씀했던 세대교체의 적임자가 ‘나’라는 주장은 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주의와 계파 패권주의를 청산하고 세대교체를 이뤄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