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형수 기자
2013.05.24 10:45:39
이달 들어 20% 상승..1분기 실적 개선 덕분
횡령사고로 상폐위기 내몰린 후 경영 정상화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지난해 내부직원의 횡령사고로 상장 폐지 위기에 처했던 디오텍이 다시 뛰고 있다. 각종 악재가 해소된 데다 실적도 좋아지면서 투자자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디오텍은 이달 들어 20.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1.84% 상승에 그쳤다. 지난 1분기 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매수 주문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디오텍은 1분기에 영업이익 2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억원보다 107%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72억원으로 37% 늘었고, 순이익은 20억원으로 123% 증가했다.
1분기 이익 증가는 단순히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지난해 9월 디오텍은 재무팀 과장이 43억원을 횡령했다고 공시했다.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되면서 약 2개월 동안 거래가 중지되기도 했다. 횡령에 따른 손실을 반영하면서 지난해 실적도 나빠졌다. 184억원 매출에 순손실만 48억원에 달했다.
횡령사고 직전 5000원선에서 거래되던 주가는 3000원선까지 추락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개인투자자가 경영 참여를 목적으로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디오텍 경영진은 횡령 사고 수습과 실적 개선이라는 2가지 과제를 6개월 만에 마무리했다. 고객사를 직접 찾아다니며 경영상 문제가 없음을 알렸다. 덕분에 올해 들어 굵직한 계약을 잇따라 수주했다. 지난 4월 삼성전자와 90억원 규모의 전자사전 솔루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지난해 말에는 LG전자와 광학문자인식(OCR)과 전자사전 솔루션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영업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은 뒤 디오텍은 105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음성인식과 필기인식 등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에 조달한 자금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대주주 측 보유 주식을 늘릴 수 있다는 기대도 하고 있다. 현재 최대주주 지분율은 19.33%(324만7215주)다. 청약 결과 실권주 규모에 따라 최대주주측 지분율이 높아질 여지가 있다.
증권업계는 경영 정상화에 따라 실적도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은 올해 디오텍이 매출 300억원, 영업이익 80억원, 순이익 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도현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필기인식과 음성인식 등 모바일 인식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며 “앞으로 모바일 단말기의 진화와 스마트 교육 확산에 따른 수혜를 기대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