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서영지 기자
2011.01.19 09:16:23
18일 삼성그룹 신임 임원 만찬 행사 이벤트
가족의 소중함 강조하는 영상· 직접 쓴 편지에 부인들 `눈물`
[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여보, 사랑해."
남편이 장미꽃과 편지를 건네자 이내 부인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인다.
지난 18일 오후 7시쯤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 삼성그룹 신임 임원들과 가족 600여 명의 박수소리는 오랫동안 멈추지 않았다. 이날 만찬은 지난해 12월 연말 인사에서 처음으로 임원이 된 상무들과 그들을 지금껏 뒷바라지한 부인들을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최지성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의 축하와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의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여러분이 열심히 해달라"는 건배사와 함께 만찬의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2시간여동안 진행된 이날 만찬의 하일라이트는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동영상이었다.
임원들의 5박6일 연수원 생활이 동영상을 통해 가족들에게 공개됐다. 또 한 부부가 어떻게 만나 사랑을 하고 가정을 꾸리며 그 열매인 아기들을 만나게 되는지를 그려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강조했다.
한 부인은 "민들레 씨가 바람을 타고 날아다니다가 꽃가루받이와 수정이 이뤄져 꽃을 피우는 모습은 우리가 이 많은 사람 중에서 우연히 만나 사랑을 하고 짝을 이뤄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며 "가족을 생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상이 끝나자 임원들은 쑥스러워하면서 제각각 "사랑해"를 외쳤다. 손에는 장미꽃과 직접 쓴 편지가 들려 있었다. 부인들은 환한 미소와 뜨거운 눈물로 화답했다.
한 상무는 "이 사람한텐 항상 미안하죠. 그동안 미안했다, 고맙다, 고생했다…. 반성하는 마음으로 편지 썼습니다"라며 소회를 밝혔고, 부인은 "이런 걸 처음 받아보니까 고맙기도 하고, 자랑스기도 하고…. 울 것 같아서 아직 읽어보지 못했어요"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삼성은 이날 호텔신라 1일 숙박권과 커플 시계, 부부가 환하게 웃고 있는 캐리커처가 담긴 액자와 꽃 등을 선물로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