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예술·유럽·일본에 핑크까지…‘이색 영화제’ 잇따라

by노컷뉴스 기자
2009.10.30 11:40:00

[노컷뉴스 제공] 멀티플렉스 중심으로 영화상영 문화가 변화하며 상업영화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밀려 관객이 접하기 힘들었던 다양한 영화를 접할수 있는 영화제가 가을을 맞아 잇따라 열리고 있다.




‘새로운 일본영화에의 발견’이라는 주제로 일본 영화의 최근 경향과 함께 일본 국내에서도 접하기 힘든 최신작과 클래식 영화를 소개해 온 메가박스 일본영화제는 오는 11월 11일부터 5일간 개최된다. 올해 6회째를 맞아 ‘열정’이라는 주제로 ‘시리즈’와 ‘신작’이라는 2개의 섹션으로 나눠져 일본의 고유장르인 특수촬영물과 청춘영화들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 가메라시리즈는 1965년 시작되어 1980년 8편 시리즈 <우주괴수 가메라>까지 <고질라>의 인기를 넘어설 만큼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에 가메라 탄생 30주년을 기념하여 1995년 부활한 이른바 ‘헤세(현재 일본의 연호인 平成) <가메라> 시리즈’는 1편 <가메라 대괴수 공중작전>(1995), 2편<가메라2: 레기온의 습격>(1996), 3편<가메라3: 사신 <이리스>의 역습>(1999) 총 3부작으로 제작되었다.


올해 상영작 중 가네코 슈스케 감독의 ‘가메라’ 3부작은 일본 괴수영화 중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괴수영화의 전통을 지키면서 1990년대 후반 일본 사회의 실상을 반영한 리얼하고 스릴 넘치는 스토리까지 탄탄하게 구성됐다. 한 일본 영화인의 설명에 따르면 그동안 아시아지역의 해외영화제 등에서 일본 특촬물이 자주 상영되지 못한 것은 영화 속에서 괴물과 항전하는 일본군이 실제보다 강하고 거대하게 그려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기시와다 소년우연대’ 시리즈는 일본 간사이 지역의 오랜 도시, 기시와다를 무대로 펼쳐지는 불량소년들의 싸움과 사랑을 담고 있다. 이즈츠 가즈유키, 미이케 다카시, 와타나베 다케시 각각 3명의 다른 감독이, 배경과 인물만 같은 이야기를, 다른 시간적 배경 위에 그려낸다.

이 외에도 개막작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를 비롯해 고교야구를 그린 ‘스랙커즈’, 중세의 성을 재현하는 이벤트를 그린 ‘성을 쌓아라!’, 중년남성이 소녀를 지키기 위해 정열을 불사르는 ‘수호천사’, 은둔형 외톨이에서 벗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강아지 마메시바’, 사랑을 찾아 나선 노총각의 에피소드를 다룬 ‘동정방랑기’, 두 남녀가 벽을 사이에 두고 조금씩 끌리는 로맨스 ‘오토나리-사랑의 전주곡’ 등이 소개된다.




여성관객을 대상으로 일본의 다양한 핑크필름을 소개하는 ‘2009 핑크영화제’도 오는 11월 5일 개막한다. 11일까지 일주일 동안 씨너스 이수에서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단순한 성애영화가 아닌 성에 대한 자유로운 사고가 가능한 다양한 일본의 성인영화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출세작(?)인 ‘간다천 음란전쟁’(1983)을 비롯해 히로키 류이치 감독의 ‘우리들의 계절’(1983), 그리고 올해 ‘굿’바이’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타키타 요지로 감독의 ‘치한전차-속옷검사’(1984) 등 거장들위 초기 작품들을 볼 수있다. 개막일 11월 5일과 11월 8일만 남성관객 입장이 가능하다.

‘핑크 영화’는 일본의 상업영화 시스템에서 구축된 하위장르로 제작비 300만엔, 촬영기간 3일, 35mm 필름촬영, 베드신 4~5회라는 이른바 ‘핑크영화 규칙’만 지키면 감독의 창작성이 일정부분 보장된 영화들이다. 지난 50여년 동안 매년 90여 편 이상 만들어져 일본영화 총 제작편수의 3분의1을 차지해 왔다. 70년대 일본 영화산업의 침체로 인해 수많은 감독들이 이 장르를 통해 데뷔했다.

제3회 ‘넥스트플러스 영화축제’는 ‘싱싱한 영화가 빵빵 터진다’는 슬로건을 달고 11월 4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된다. 전국 예술영화 전용관 20개 곳이 참여해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5편, 아시아프리미어 3편을 포함 총 108편의 영화를 상영된다.

‘감독특별전’, ‘유럽영화특별전’, ‘일본인디영화특별전’ 등 개성있는 영화 기획전 뿐 아니라 인디밴드 공연 등 부대 행사도 마련된다. 특히 ‘소년, 소녀를 만나다’, ‘퐁네프의 연인들’로 잘 알려진 프랑스 감독 레오 까락스 특별전이 기대된다. 시네마 상상마당, 아트하우스 모모 등 전국 6개 극장에서 까락스 감독 작품을 상영한다. 특히 10년 만에 방한하는 까락스 감독은 내달 6∼7일 시네마 상상마당 등에서 마스터 클래스와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다양한 영화보급을 위해 영화진흥위원회와 서울시가 주최하며 전국 예술영화 전용관 연합인 아트플러스 시네마네트워크가 주관한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메가박스 유럽영화제는 지난 25일까지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81.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호응을 얻은데 이어 29일부터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유럽영화의 축제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