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승찬 기자
2007.04.06 10:36:01
국내 부품업체 최초 베트남 공장진출
中보다 저렴..단가인하 기대 완성차서 권장하기도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자동차용 시트히터 업체인 광진윈텍(090150)이 베트남 공장건설에 나선다. 국내 자동차부품업계에서 베트남에서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것은 광진윈텍이 처음이다.
해외생산기지 확대는 물론 물량부족 때문이다. 국내 시트히터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광진윈텍은 신규 시트히터 적용 차량이 현대차 베르나급까지 확대되면서 물량이 달리고 있다.
또 지난 2월에는 중국 폭스바겐과 약 4억원 규모의 시트히터 납품계약을 체결했다. 광진윈텍은 추가적인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독특한 점은 광진윈텍이 중국이 아니라 베트남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현대차, 기아차 등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광진윈텍은 이미 중국 북경에 연 72만대 규모의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2공장을 건설중인 데다 폭스바겐 등 중국에 진출한 완성차업체들에 납품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중국에 추가로 공장을 건설하는 게 `무난한` 선택이다.
또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중국의 현대·기아차 공장에 납품되거나 국내시장으로 역수입되는 만큼 추가적인 물류비 부담도 불가피하다.
하지만 광진윈텍이 중국 2공장 대신 베트남이라는 새로운 지역을 골랐다. 이에 대해 광진윈텍은 "베트남이 중국보다 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광진윈텍 관계자는 "베트남이 중국보다 인권비가 싸고 땅값도 저렴하다"며 "중국의 경우 합작법인만 허용되는 데다 점차 정부규제도 강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현대·기아차 공장 뿐 아니라 최근 납품을 시작한 중국 폭스바겐공장도 인근에 있지만, 장기적으로 중국은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했다"며 "베트남은 처음이라 고충도 있지만 세제혜택 등을 감안하면 이점이 더 크다"고 말했다.
또 현대·기아차,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단가인가 압력이 높아, 조금이라도 제조원가를 낮출 수 있이라면 달려갈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완성차 업체들이 국내에서 생산된 부품보다 해외에서 생산된 부품을 더 많이 주문하는 형국이다. 완성차 업체들도 해외공장 진출을 적극 권장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광진윈텍 관계자는 "물류비를 감안하더라도 국내에서 생산해서는 채산성을 맞출 수 없다"며 "베트남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화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광진윈텍에 대해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의 원가 벌감 압력 위험은 있겠지만, 다양한 완성차 업체로의 매출처 확대와 끊임없는 원가절감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