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만 400억어치 구매…韓 AI 핵심 인프라 우리가 만들 것”
by김혜미 기자
2025.05.20 06:05:00
김재원 엘리스그룹 대표 인터뷰
“AI시대 앞서가려면 핵심은 인프라…교육으로 확산”
엔비디아 GPU 공격적 매입…서비스비용은 세계 최저
엘리스그룹, 국내 AI PMDC 최초 IaaS CSAP 획득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 김재원 엘리스그룹 대표(사진=엘리스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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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엘리스그룹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의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가 인프라와 교육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엔비디아가 GPU 플랫폼 ‘쿠다’를 처음 선보인 2007년 엔비디아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이후 캐나다 통신사 ‘텔러스’ 디벨로퍼 애널리스트, 한국과학기술원(KAIST) AI 연구원 등을 거쳐 엘리스그룹을 설립했다. 엘리스그룹은 교육분야에 AI를 적용하기 위해 설립한 에듀테크 기업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클라우드 사업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엘리스그룹은 국내에서 고가의 엔비디아 GPU를 가장 공격적으로 사들이면서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에 GPU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GPU 클라우드 인프라 국산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김 대표의 확신이 있어서다.
AI 시대를 맞아 경쟁력을 갖추려면 엔비디아 GPU를 활용한 교육이 필수적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대표는 “국내 시장에는 제대로 된 서비스가 없어 대부분이 해외기업의 서비스를 이용한다”며 “하지만 AI 인프라가 국가 자산이 되기 위해서는 국산화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GPU 클라우드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하게 된 계기는 교육이었다. 김 대표는 이제 기업과 기관 등이 디지털 전환(DX)을 넘어 AI로의 전환 즉 인공지능 전환(AX)까지 넘어가기 위해서는 AI 클라우드를 바탕으로 한 AI 솔루션까지 제공해야 하며 엘리스그룹이 이를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엘리스그룹이 스타트업이자 비상장기업으로서 올해 국내 AI 이동형 모듈형 데이터센터(PMDC) 최초로 서비스형 인프라(IaaS)에 대한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인증(CSAP)을 받게 된 것은 바로 그 출발선이다. CSAP는 기업이 국가나 공공기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급하기 위해 받아야 하는 보안인증제도다.
엘리스그룹은 이달 초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가 선정한 세계 최고 에듀테크 기업 350곳 중 16위에 오르기도 했다.
김 대표는 “현재 2000~3000개의 엔비디아 B200 수냉식 칩을 운영할 수 있는 PMDC를 구축하는 중”이라며 “국가가 필요로 하는 1만 5000개 규모로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사용하는 챗GPT 등 생성형 AI는 대부분 외산 서비스인데 공공기관이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국산화가 필수”라며 “지난해 클라우드 사업 비중이 20~30%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50%까지 늘릴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최근 교육 현장의 AI디지털교과서(AIDT) 도입이 난항을 겪는 데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김 대표는 “정보 교과목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AI 가정교사에서 질문하면서 수업을 듣는다는 점은 굉장히 긍정적”이라며 “과목 특성에 따라 종이책으로만 배우는 게 한계가 있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생성형AI를 교육 현장에서 잘 활용한다면 우리나라의 AI 경쟁력도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