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ESG·친환경 소재에 5년간 6조원 투자…'창사 최대'

by경계영 기자
2022.06.06 12:38:24

ESG경영·미래 신성장동력에 2.7조원
합성고무 포함 주력 사업에 3.3조원 투자
박찬구 "선제투자로 불확실성 극복·일자리 창출"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금호석유화학그룹이 배터리(이차전지)·전기자동차 소재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에 5년 동안 6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창사 50년 만에 최대 규모로 미래 사업 확보와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 낸다.

금호석유화학(011780)그룹은 ESG 선도사업 체계를 구축하고 미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2조7000억원을 포함해 총 6조원 이상을 5년 동안 투자한다고 6일 밝혔다.

우선 그룹은 ESG 선도사업 체계를 구축한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배출전망치(BAU) 대비 29%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전담부서를 통해 구체적 실행안을 수립하고 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사진=금호석유화학그룹)
전기·수소를 기반으로 하는 친환경차 소재 사업을 확대하고 주력제품인 합성고무에 쓰이는 친환경 원료인 바이오 실리카를 개발하는 등 친환경·바이오 소재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제품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환경친화적 요인을 갖춘 스페셜티 제품을 출시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준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배터리 소재로 활용되는 탄소나노튜브(CNT)와 전기차 경량화 소재로 대표되는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 등 점차 쓰임이 확대되는 제품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사업을 육성한다. 개방형 혁신을 위한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설립을 추진하고 내부적으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자 DX(디지털 전환)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금호석화는 기존 주력 사업에도 3조3000억원가량을 투자할 예정이다. 현재와 미래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할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기 위해서다.

세계 1위인 합성고무 NB라텍스에 대해 기술·생산능력 모두 키워 초일류 기업으로서의 격차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NB라텍스는 의료용 라텍스 장갑 소재로 엔데믹(풍토병화)에도 마스크와 함께 대표 의료·위생 제품으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소재다.

또 금호피앤비화학이 생산하는 에폭시(Epoxy) 수지가 세계 5위에 진입하고 금호석화의 합성고무, 노화방지제, 가황촉진제 등 정밀화학제품이 세계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2배 확대할 수 있도록 세부전략도 논의하고 있다. 합성수지·페놀 유도체 등 사업에서도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전략도 구상하고 있다.

박찬구 금호석화그룹 회장은 “석유화학 시장 변화 예측과 이에 따른 선제적 투자를 통해 심화하는 글로벌 업황의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동시에 좋은 일자리를 창출해 우리 사회와 동행하는 기업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금호석화그룹은 상생과 지속가능의 정신을 담아 새로운 그룹의 인재상으로 ‘솔루션 메이트’(Solution Mate)를, 그룹 핵심가치로, ‘PRIDE’(Passion·Respect·Integrity·DEvelopment; 열정·존중·진정·성장)를 각각 설정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의 향후 5년 투자 계획. (자료=금호석유화학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