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조용석 기자
2020.12.27 12:30:00
⑨넘치는 돈에 공모주 시장도 활황
공모규모 전년 比 50%↑…기관·개인경쟁률 '역대최고'
10개 중 8개 공모가 대비상승…박셀바이오 633%
LG에너지솔루션 등 내년도 대어급 IPO '줄대기'
[이데일리 조용석 박정수 기자] 올 한해 ‘코로나19’ 악재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주식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기업공개(IPO) 시장도 전례 없는 기록을 쏟아냈다. 공모 기업 10개 중 8개가 공모가 대비 주가가 올랐고 200% 이상 수익률을 낸 비율도 10%에 육박했다. 새해에도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뱅크 등 IPO 대어(大漁)가 대기하고 있어 공모주 광풍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와 IRP 컨설팅업체 IR큐더스 등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은 76개사(스팩 제외)로 공모액 규모는 총 5조788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비 상장 기업 수는 1개 늘었으나 공모액 규모는 51.9%(2019년 3조8109억원) 증가했다. 올해 청약증거금은 총 295조5000억원으로 100조원 미만(96조8000억원)이었던 2019년 대비 3배가 넘어 역대 최고규모라는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및 청약경쟁률은 최고 신기록을 다시 썼다. 카카오게임즈(293490)는 지난 8월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에서 ‘1478.53대 1’을 기록하며 이 부문 기록을 새로 썼고, 이루다(164060)는 지난 7월 ‘3039.55대 1’로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청약 경쟁률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000대 1’ 이상을 기록한 회사는 40개사로 전체의 절반(57.1%, 리츠 6개 제외)을 넘었고 일반청약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어선 회사도 33개사로 전체의 47.1%(리츠 6개 제외)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기관 수요예측 및 청약 경쟁률 ‘1000대 1’을 넘어선 회사가 각각 19곳, 13곳으로 올해보다 최소 2배 이상 적었다.
뜨거운 공모 열기 속에 10개 회사 중 8개는 확정 공모가격이 회사가 제시한 공모밴드의 최상단 이상에서 결정됐다. 공모밴드 상단이상(초과포함)에서 공모가 확정된 회사는 56개사로 전체의 80%(리츠 6개 제외)에 달했고, 아예 가격밴드 자체를 초과해 확정한 회사도 9개나 됐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매크로팀장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시장이 뜨거워지면서 상장하는 기업입장에서는 어느 때보다 공모가격을 잘 받을 수 있고, 투자자들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상승작용을 일으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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