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3.3㎡당 '1억시대' 여나

by황현규 기자
2020.09.15 08:34:15

52곳 아파트에서 평당 1억원 넘어…작년 45곳
개포주공1단지 1위…1억 8086만원
아크로리버파크, 래미안대치팰리스 뒤 이어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올해 서울에서 3.3㎡(평)당 1억원이 넘어 거래된 아파트 단지가 52곳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15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 들어 전날까지 3.3㎡당 1억원 이상에 매매된 아파트 단지는 52곳(중복 아파트 제외)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45곳을 넘어선 것이다. 2018년 19곳과 비교하면 2.7배로 늘었다.

가장 비싼 아파트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였다. 개포주공1단지는 2017년부터 4년째 3.3㎡당 최고가에 매매된 단지에 이름을 올렸다. 이 단지 전용면적 56.57㎡는 지난 3월 4일 30억9500만원 팔리면서 3.3㎡당 매매값이 1억8086만원을 기록했다.

심지어 이 아파트는 아직 준공 전으로 지난 6월 착공에 들어간 재건축 아파트다. 추후 새 아파트에 들어갈 수 있다는 미래가치에 투자한 것이다.

앞서 7월 이 아파트는 3.3㎡당 4750만원에 일반분양돼 평균 2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개포주공1단지에 이어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3.3㎡당 1억3893만원, 동일 단지 최고가 기준)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1억3777만원)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1억3734만원)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1억3358만원) △성동구 성수동1가 트리마제(1억3052만원) 등이 3.3㎡당 1억3000만원대에 매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강남구 삼성동 삼성동힐스테이트 1단지(1억2724만원) △서초구 반포동 반포 힐스테이트(1억2405만원)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1억20351만원)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1억2180만원)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센트럴 자이(1억2128만원)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신반포(1억22만원) 등은 3.3㎡당 1억2000만원대에 거래가 성사됐다.

눈길을 끄는 점은 포주공1단지를 제외한 나머지 상위 매매가 10곳 모두 6~8월에 거래가 됐다는 점이다. 당시 정부는 6·17대책, 7·10대책 등 고강도 부동산 규제를 펼친 바 있다.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서울의 ‘똘똘한 한채’로 수요가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로 다주택자들이 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거 선호도가 높은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하고 있다”며 “3.3㎡당 1억원이 넘는 아파트 단지도 빠른 증가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