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하차도 사고 재발 막는다…자동 차단시설 설치 추진

by최정훈 기자
2020.08.09 12:00:00

행안부, 5명 사상 부산 지하차도 사고 재발 방지 개선대책
자동차단시설 설치, 자동알림 업무전파, 통제상황 실시간 공개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부산 지하차도가 급작스런 호우로 물에 잠겨 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던 사고와 비슷한 사고를 막기 위해 지하차도의 차단 시설을 자동화한다.

지난달 30일 오후 부산 동구 초량 제1지하차도에서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 등이 일주일 전 폭우에 지하차도가 침수된 원인을 규명하는 현장 정밀감식을 벌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행정안전부는 지하차도 침수에 따른 인명과 재산피해를 막기 위해 IT 기술을 도입하는 등 근본적인 개선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9일 밝혔다. 앞서 지난 7월 23일 부산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렸을 때, 초량 제1지하차도가 침수되면서 다수의 5명의 사상자와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이번 사고로 동시 다발적인 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에서는 많은 시설이 동시에 통제돼야 하고, 관련 기관들의 협업이 중요하다는 점이 지적됐다. 이에 침수 우려 지하차도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이번 대책이 마련됐다.

먼저, 지하차도 차단시설을 자동화해 통제 사각지대를 줄인다. 집중호우로 인해 지하차도를 통제해야 하는 상황에서 직접 현장에 나가지 않고 원격으로 차단할 수 있는 자동차단시설을 구축한다. 지난해 시범사업을 통해 그 실효성을 검증했고 현행 위험도 등급 등을 고려해 조속하게 사업을 전국 145개의 침수 우려 지하차도로 확대·시행해 나갈 예정이다.



앞으로 새로 설치되는 지하차도에 대해서는 이러한 안전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관련 법규를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하여 이달 입법 예고할 계획이다. 또 차량 내비게이션사와 지하차도 통제상황을 공유해 실시간으로 운전자에게 지하차도 통제상황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신속하게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어 지자체 담당자들의 업무 숙련도를 높이는 방안도 마련했다. 통제기준 등 주요 사항에 대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일선 현장 매뉴얼을 정비하고, 지자체 담당공무원뿐만 아니라 경찰공무원까지 교육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실시간으로 강우정보와 통제기준 등을 연계해 시설관리자에게 전파하는 상황전파시스템 구축을 통해 일선 현장에서 업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진영 행안부 장관은 “이번 부산 지하차도 침수 사고를 계기로 다시는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중앙과 지방, 그리고 민과 관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