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올 가을 코로나·독감 같이 2중 유행 우려"

by황효원 기자
2020.05.15 08:35:08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WHO(세계보건기구)가 올 가을 코로나19(COVID-19)와 다른 계절성 독감 등이 동시에 확산되는 ‘2중 유행’(double wave)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사진=뉴시스)
14일(현지시간) 한스 클루게 WHO 유럽담당 국장은 이날 영국 텔레그레프와의 인터뷰에서 “가을 2중 유행이 매우 우려된다. 코로나19 재유행과 더불어 다른 계절성 독감이나 홍역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아직 없다는 사실은 방역을 위해 취한 봉쇄 조치를 신중하게 단계적으로 완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은 봉쇄령이 끝났다고 생각하지만 달라진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전날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총장도 스위스 제네바 WHO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새로운 발병 사례를 감지할 능력 없이 봉쇄 조치를 완화할 경우 공중보건과 경제가 계속해서 나빠지는 악순환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이어 “지금은 축하가 아니라 준비를 해야 할 때”라며 재확산에 대비한 질병 통제 시스템을 완전하게 유지하면서 공공 의료를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클루게 국장은 스페인 독감이 지난 1918년 3월 첫 발병 당시 전형적인 계절성 질병의 특징을 보였지만 가을 재확산 때는 위력이 더욱 강해져 결과적으로 전 세계에서 약 5000만명이 숨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역사를 보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상황에서 초기 피해를 입지 않은 나라가 2차 유행에 강타할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어떤 나라들은 ‘우리는 이탈리아와 다르다’고 말하지만 2주 뒤 상황은 확산세가 뒤처져 있는 아프리카나 동유럽에서 어떤 일을 보게 될 것인가”라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건강이 없으면 경제도 없다”며 “공공 보건을 최우선적 의제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