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株, 2분기 실적발표 이후 불확실성 해소 기대"

by이후섭 기자
2018.07.24 08:16:02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코스닥지수가 제약·바이오주(株) 급락에 4% 넘게 떨어지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회계이슈 등 불확실성이 재차 불거지면서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으나, 2분기 실적발표 이후 불확실성은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4.65포인트(4.38%) 내린 756.96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 연중 최저치다. 시가총액 상위 제약·바이오주의 하락률이 두드러졌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를 비롯해 신라젠(215600) 셀트리온제약(068760)이 9~12% 급락했다. 에이치엘비(028300) 바이로메드(084990) 메디톡스(086900) 코오롱티슈진(Reg.S)(950160) 등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지난 12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이슈는 일단락된 것처럼 보이지만 연구개발(R&D) 자산화 비율이 높은 회사들에 대한 회계감리 이슈가 잔존한 상황에서 전날 네이처셀의 자회사들이 그간 감사보고서 의견거절을 받았다는 사실이 부각되면서 제약·바이오 섹터 대부분의 종목이 급락했다”며 “개인 비중이 높은 제약·바이오 섹터 특성상 네이처셀 및 신라젠과 같은 종목들의 이슈는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녹십자·셀트리온헬스케어 등 실적 확인이 필요한 종목의 경우 2분기 실적 우려가 더해졌다는 설명이다.



선 연구원은 “제넥신은 기대했었던 키투르다와의 병용투여 임상계획을 발표했고, 코오롱생명과학의 경우 인보사의 중국 수출계약 체결소식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호재가 주가에 전혀 반영되지 못했다”며 “전반적으로 제약·바이오 섹터에 대한 기대감 및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시장은 중장기적 기대감보다는 당장의 2분기 실적부진 및 R&D 모멘텀 부재라는 리스크만 더 크게 인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제약·바이오 기업의 2분기 실적발표 이후 불확실성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선 연구원은 “전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분기 실적발표를 시작으로 25일 동아에스티, 27일 유한양행과 종근당, 31일 녹십자와 한미약품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며 “2분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은 실적발표와 동시에 어느 정도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R&D 자산화 이슈도 자산화 비율이 높은 기업들에 대한 개별이슈로 접근한다면 실제로 제약·바이오 섹터 전반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고 볼 수 있다”며 “제약·바이오 섹터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완화된다면 현재 주가는 분명 저점에서 매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