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염지현 기자
2016.01.13 09:00:36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제일기획(030000)이 탈북민의 정신 건강을 회복하는 일에 팔걷고 나섰다.
제일기획은 13일 삼성서울병원, 남북하나재단과 탈북민의 정신건강 회복을 돕는 ‘마음동무’ 프로젝트을 함께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글동무 앱을 만든 제일기획 임직원들이 칸 광고제 수상 사내 포상금을 의미 있게 사용할 방안을 찾다가 기획됐다. 제일기획은 포상금에 회사의 매칭 펀드를 더해 기금을 조성할 예정이다.
프로젝트 이름인 ‘마음동무’는 탈북민의 정서적 정착을 돕자는 의미로, 언어 정착을 돕는 앱 ‘글동무’에서 착안했다. 실제로 많은 탈북민들이 트라우마를 겪는 등 정신건강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상황이다. 통일부와 남북하나재단이 약 2000명의 탈북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4 북한이탈주민 사회조사’ 에 따르면 ‘죽고 싶다’고 생각해 본 경험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20.9%가 그렇다고 답해 일반국민(6.8%) 대비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정유숙 삼성서울병원 사회정신건강연구소 교수는 “특히 탈북 아동 청소년들은 어린 나이부터 특수한 경험과 환경에 노출되다 보니 학교생활 적응과 또래들과의 관계형성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상황에 맞는 체계적인 심리상담과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제일기획은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탈북민의 마음 건강을 돌보기 위해 삼성서울병원, 남북하나재단과 손을 잡았다. 삼성서울병원은 사회정신건강연구소 소속 전문의들이 참여해 심리 치료 및 교육 프로그램과 교재를 개발하고 탈북민들의 증상에 따라 병원 진료 및 치료도 제공할 계획이다. 북한이탈주민을 지원하는 남북하나재단은 전국 각지의 탈북 아동 청소년 대안학교에 ‘마음동무’ 프로젝트를 연결해주는 가교 역할을 한다.
또 프로젝트는 직접적인 수혜 대상인 탈북 아동 청소년을 비롯해 학부모와 교사도 함께 참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학생들에게는 별도의 수업시간을 할애해 마음 건강 관련 수업을 진행하고, 치료가 필요한 학생은 부모, 학교와의 협조를 통해 심리치료도 실시한다. 또 교사들에게 심리 교육법을 전수해 ‘마음동무’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교들이 탈북 학생들의 마음 건강을 지속적으로 돌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제일기획은 낮은 연령대에서 탈북 트라우마 치료 효과가 크다는 점을 고려해 우선적으로 초등학생들에게 프로그램을 제공할 방침이다. 초등학생 비중이 높은 대안교육 시설을 선정해 오는 3월 프로젝트를 공식 론칭하고 향후 탈북 중·고등학생 대안학교에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