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 日 개봉..역대 흥행 1위 등극 `초읽기`

by이정훈 기자
2014.03.14 09:56:05

입장수익 10.8조원..日 개봉에 `토이스토리3` 추월 눈앞
판권판매 10억달러-로열티 1500만달러 등 대박행진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월트 디즈니의 부활을 이끌고 있는 애니메이션 ‘겨울왕국(Frozen)’이 일본 개봉을 통해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 흥행작 등극을 노린다.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는 14일(현지시간) 일본에서 ‘겨울왕국’을 개봉한다고 밝혔다.

유독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높은 일본인들의 특성을 감안할 때 이번 일본 개봉으로 ‘겨울왕국’은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1위를 지키고 있는 ‘토이 스토리(Toy Story) 3’의 아성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토이 스토리 3’는 전세계에서 입장료 수익으로만 10억6000만달러(약 11조3640억원)를 벌어 들인 바 있다. 지난해 11월22일 첫 개봉 이후 현재까지 10억1000만달러(약 10조8280억원)의 수익을 올린 ‘겨울왕국’은 일본에서 5300만달러의 수익만 더 올리면 1위 자리를 빼앗게 된다.

앞서 지난해 개봉했던 픽사 애니메이션 ‘몬스터 대학교(Monsters University)’도 전세계 흥행수익(7억4300만달러) 가운데 일본에서만 12%에 해당되는 9000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둔 바 있어 ‘겨울왕국’의 1위 등극은 시간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SNL카건과 가벨리앤코 등의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겨울왕국’은 10억달러가 넘는 입장료 수익 이외에도 DVD와 TV 판권 판매 수익으로도 10억달러를 이미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는 완구업체 마텔도 ‘겨울왕국’ 캐릭터 인형으로만 1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고, 이 과정에서 디즈니는 로열티 수익금을 1500만달러 정도 챙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겨울왕국’의 대박으로 인해 수익 악화에 시달리던 월트 디즈니는 단번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하게 됐다.

댄 샐먼 BMO캐피탈마켓 애널리스트는 “‘겨울왕국’은 디즈니에게 마법과도 같은 존재”라며 “박스오피스는 물론이고 각종 판권과 로열티 등으로 디즈니는 엄청난 돈을 긁어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디즈니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한 샐먼 애널리스트는 2014회계연도중 디즈니의 주당 순이익 추정치를 종전 4달러에서 4.09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또 디즈니 영화사업부문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48% 증가한 9억79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