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크엔드]"잘 될거야"..다시 떠오르는 희망
by김미경 기자
2011.12.30 13:33:42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원하든 원하지 않든 `천변만화`하는 감정들이 복닥거리는 게 삶이라고, 본디 삶은 그렇게 생겨먹은 거라고 지인은 말했다. 다사다난했던 신묘년 한해도 끝자락에 다다랐다. 그런 만큼 슈퍼영웅처럼 얘깃거리도 제법 많아졌다. 공평한 한 해를 보내고 이제 막 일년의 첫 단추를 끼울 때다. 새로운 시작을 위한 여행으로 해돋이만큼 좋은 주제도 없을 터. 매일 보는 해도 새해 첫날에는 한 편의 예술작품이 된다. 한 해를 이겨낼 수 있는 `여운`을 남기는 명당 중의 명당들이다. 부디 2012년에는 비겁해지지 말 것, 씩씩해질 것. 내 인생의 `클라이맥스`에서 마구마구 반짝거릴 일이다.
서해안에도 일출을 볼 수 있는 여행지가 있다. 충남 당진군의 왜목마을, 충남 서천군의 마량포구, 전남 무안군의 도리포이다. 최근에는 충남 태안군의 황도도 `서해안 일출 감상 명소` 대열에 합류했다. 황도는 안면도 북쪽, 천수만 바닷가에 자리한 조그만 섬이다. 이 섬의 바닷가에 서면 남북으로 천수만이 길게 펼쳐진 것을 보게 된다. 바다 건너로는 충남 홍성군의 야산들이 길게 드리워져 있다. 동해안의 일출처럼 수평선에서 해가 솟아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해는 홍성군의 야산 뒤에서 솟는다. 황도 일출 감상 후 가볼만한 명소는 안면암, 안면도자연휴양림, 꽃지해변, 안면해수욕장, 샛별해수욕장, 영목항, 백사장항 등 참으로 많다. 문의 041-670-2147.
바닷가에 웅장한 자태를 뽐내며 서 있는 성산일출봉은 예부터 정상에서 바라보는 해 뜨는 광경이 아름다워 `영주십경(瀛州十景)` 중 제1경으로 꼽혔다. 물론 지금도 대한민국 최고의 일출 명소 가운데 한 곳으로 손꼽힌다. 일출을 보기 위해 성산일출봉에 오르는 이들도 많지만 성산일출봉의 일출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은 광치기해변이다. 광치기해변은 올레 1코스에 속해 있어 올레길과 함께 둘러봐도 좋을 일이다. 아침이면 제주 바다에서 불쑥 떠오르는 해가 성산 바다와 일출봉을 황금빛으로 물들인다. 겨울철이면 성산일출봉 오른쪽 편 바다에서 해가 솟는데, 짙푸른 여명을 밝히다 오렌지빛과 붉은빛, 황금빛으로 차례로 물드는 광경은 가슴 깊이 감동을 안겨준다. 문의 064-760-2651
고성 공현진 포구는 새해를 맞는 겨울 여행의 삼박자를 갖춘 곳이다. 일출, 철새관람, 겨울풍경 깃든 전통마을 나들이가 가까운 공간에서 이뤄진다. 공현진 포구는 방파제 끝자락 옵바위 너머로 펼쳐지는 일출이 탐스럽다. 옵바위 일출은 추암, 정동진 등 강원도의 일출명소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 특히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매력적이다. 한겨울이면 옵바위의 움푹 패인 공간 사이로 절묘하게 해가 솟는다. 이곳 일출이 더욱 운치 있는 것은 철새들의 군무가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철새는 옵바위 인근의 송지호에서 날아온다. 송지호 둘레로는 호젓한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왕곡마을 전통한옥에 머물며 하룻밤을 뜨끈하게 보낼 수도 있다. 이밖에 화진포나, 고즈넉한 건봉사의 경내를 거닐며 한해 소망을 되새겨도 좋다. 문의 033-680-3362.
해돋이 여행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이 동해다. 하지만 남도 끝자락 전남 순천의 화포해변은 장엄한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는 여행지다. `ㄷ`자로 생긴 순천만의 아랫부분에 위치해 광활한 갯벌과 구불구불 리아스식 해안선을 따라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멋진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다. 해돋이의 장관과 더불어 평생 기억에 남을 해넘이를 볼 수 있는 곳 또한 순천만이다. 순천만자연생태공원의 용산전망대에 오르면 바닷물이 빠져나간 갯벌의 S자 물길을 따라 배가 천천히 미끄러져 나가는 석양을 감상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순천드라마촬영장을 추천한다.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사랑과 야망` `에덴의 동쪽` `자이언트` `제빵왕 김탁구` 등의 드라마를 촬용한 세트장이 사라진 1960년대 중반의 서울 달동네를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문의 061-749-3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