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팬오션, 세계 최대 펄프社와 50억불 장기운송계약

by윤종성 기자
2010.10.19 09:29:11

세계 우드펄프 산업 1위 피브리아 사의 25년 물량 전체 운송
유럽계 선사들이 독점하고 있는 세계 펄프운송 시장 신규 진출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STX팬오션이 세계 최대 펄프 생산업체와 대규모 전용선 계약을 체결하고 세계 펄프 운송시장에 진출한다.

STX팬오션(028670)은 1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펄프 생산 업체인 브라질 피브리아(Fibria)사와 50억달러(약 5조5000억원) 규모의 전용선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브라질 상파울루에 위치한 피브리아(Fibria)사 본사에서 가진 계약 체결식에는 STX팬오션 배선령 대표이사, 박현목 대서양 영업본부장을 비롯해 피브리아 사 카를로스 아기아르(Carlos Augusto Lira Aguiar) 사장 및 임직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계약으로 STX팬오션은 2012년부터 25년 동안 피브리아 사가 전세계로 수출하는 물량 전량을 수송하게 된다. 피브리아 사는 세계 우드펄프 산업의 1위 기업으로, 시장 점유율은 30%가 넘는다. 연간 매출액은 약 40억달러로, 매년 600만톤 정도의 펄프와 제지를 생산하고 있다.

▲ STX팬오션 배선령 대표이사(왼쪽)와 세계 최대 펄프 생산업체인 피브리아社 카를로스 아기아르 사장(오른쪽)이 2012년부터 25년간 약 5조 5천억원 규모의 전용선 계약을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이번 장기운송계약 체결은 미래형 사업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올초 기존 부정기선 영업본부를 태평양과 대서양을 담당하는 영업본부로 변경하는 등 확대 개편을 단행하고, 대서양 수역 영업을 확대한 결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



또한, 피브리아 측이 STX그룹의 '해운-조선-기계'로 이어지는 토털 솔루션의 경쟁력을 인정하면서 계약 체결이 순조로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STX팬오션은 이번 계약으로 유럽계 선사들이 독점하고 있던 세계 펄프 운송 시장에 신규 진출하는 성과를 거두게 됐으며, 단숨에 세계 펄프 운송 시장에서 선도 업체 입지를 구축하게 됐다.

배선령 STX팬오션 대표는 “이번 계약 체결은 브라질과 중국 등 전략지역에서의 새로운 사업 기회 발굴 및 선·화주간 전략적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집중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오랜 노하우와 방대한 해외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하여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며, 전 세계 시장에서 글로벌 초우량 선사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STX팬오션은 지난해에는 브라질 세계 최대 철광석 업체 발레(Vale)사와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인 7조원에 달하는 장기수송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미국의 곡물메이저 번기(Bunge)사, 일본 이토추(Itochu)사와의 합작 하에 업계 최초로 곡물 터미널 설립에도 참여했다. 올 8월에는 해양 작업지원선(PSV) 3척을 발주하면서 국적선사로는 최초로 해양특수선 분야에도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