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SRE 발언대)대림산업

by편집부 기자
2009.04.23 10:21:45


 

 
대림산업(000210) 신용등급 적정성 논란에 대한 대림의 입장을 밝힌다.
 


대림산업의 건설 자회사(삼호, 고려개발) PF 우발채무 문제는 2008년 12월 대림산업 신용등급 하향 조정의 주된 사유였다. 건설3사 PF지급보증 합산 기준 5.2조원으로(대림산업은 2.8조원) 상위 5개사 중 가장 많은 것은 사실이다. 대림산업을 제외한 상위4개사는 평균 2.5조원이다.

그러나 삼호를 제외한 대림산업과 고려개발의 PF 규모는 회사 외형상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문제가 되는 삼호의 PF에 대해서도 이번 워크아웃 대응에서 나타났듯 계열사 지원은 대림산업의 주주나 채권자의 이익에 영향을 주지 않는 적정 범위 내에서만 부담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삼호나 고려개발의 PF 우발채무 리스크를 대림산업 신용평가에 반영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삼호의 워크아웃 결정 사유는 대림그룹의 재무역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채권단이 갑작스럽게 삼호를 워크아웃 대상업체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삼호가 워크아웃 업체로 결정된 이후에는 당사가 주주 및 채권자의 이해관계를 침해할 소지가 있는 의사결정을 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삼호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할 수 없었다.

삼호 지원이 주주나 채권자가 용인할 수 있는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고 대림그룹 계열사 중 재무역량이 가장 취약한 삼호가 채권단 주도하에 기업개선작업을 수행하게 된다면 그룹 전체의 재무적 건전성이 오히려 개선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대림산업은 지난 3월9일 공모사채 1년물 1500억원을 8.3%로 발행했다.

올해 1분기 롯데건설(1월22일/8.7%, 2월9일/8.4%), GS건설(2월12일/8.5%), SK건설(3월12일/8.8%), 현대산업개발(2월10일/8.7~8.9%) 등 주요 건설사(A등급 기준)의 회사채 발행금리를 보면 대림산업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한 사례가 거의 없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정국면에 접어들면서 국내 금융시장 회사채 스프레드가 축소되기 시작한 4월 이후의 회사채 발행은 금리가 7%선으로 인하됐으나 대림산업이 회사채를 발행했던 3월만 하더라도 A등급 기준으로 8% 이하에서 회사채를 발행한 경우가 없었다.



장기물 대신 1년물로 발행한 것은 시장에서 장기물이 소화되지 못할 것을 우려해서가 아니라 시장금리의 장기 하향추세를 예상해 향후 좀 더 낮은 금리로 장기물을 발행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따라서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대림산업 공모사채의 고금리 발행 또는 장기물 발행기피 논란은 근거가 없는 주장이다.
 


대림그룹 건설3사의 그룹내 매출비중은 69%(2008년 기준)으로 건설업 비중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합작법인으로서 계열에서 분리돼있는 유화3사(당사 지분 50%) 실적을 고려할 경우 건설업 매출비중은 36%로 낮아진다. 실질적으로는 건설(36%)과 유화(45%)의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올들어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와 건설업 부양정책, 유동성 공급정책 등에 힘입어 주요 건설사 실적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으며 유화 부문 역시 수급개선 및 유가반등에 따른 업황호전으로 건설과 유화를 합친 1분기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775%, 전년동기대비 25% 각각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전기대비 흑자전환했고 전년동기대비 75% 증가했다.



대림산업의 2008년말 부채비율은 127%로 상위 5개사 중 가장 양호하며 PF지급보증을 반영해도 221%로 평균 이하다. 상위 4개사 평균 부채비율은 166%, PF지급보증 포함시 246%다.

2008년 이후 현금흐름 중심의 경영을 실천해 현금수지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보유 현금성 자산은 지난 2007년말 895억원에서 2008년말 4940억원, 2009년 1분기말 7460억원으로 증가해 유동성 측면에서 위기대응 능력이 대폭 향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