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동탄, 환경은 `好` 교통은 `不好`

by윤진섭 기자
2007.05.08 10:33:14

서울에서 1시간 거리..친환경 주거단지 조성
교통난 당분간 불가피, 단지별 주거시설 최고

[화성 동탄=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서울 강남에서 동탄신도시 입구인 기흥IC까지 걸린 시간은 40분. 다만 기흥IC에서 동탄 시범단지까지 20분가량이 더 걸렸다.

신도시 공사차량과 기흥, 동탄 주민차량이 몰리면서 기흥IC에서 동탄신도시로 드나드는 길이 병목현상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병목 현상은 기흥IC가 현재보다 5km 아래 동탄신도시 인근으로 옮겨지면 해소될 것이란 게 한국토지공사 측의 설명이다.

또 토공 측은 교통난 해소를 위해 2008년까지 간선버스 17개 노선, 광역버스 20개 노선, 병점역 연결 노선 250회 이상을 배치해 교통 문제를 해결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입주민들은 당분간 교통 불편을 감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입주에 맞춰 개통될 예정인 주요 도로 7곳 가운데 4곳만 개통됐고, 서울 양재로 연결되는 오산-영덕(13.6km)구간도 작년 10월에 착공돼 2008년 말이나 돼야 준공이 되기 때문이다. 



동탄신도시 초입에는 삼성전자 기흥반도체 공장이 자리 잡고 있다. 동탄신도시가 베드타운이 아닌 자족신도시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한국토지공사 관계자는 "동탄신도시는 삼성전자 산업단지 외에 총 29만 여평에 첨단 벤처 및 연구단지가 조성되고 이곳에 삼성반도체, 일동제약, 3M 등 60여개 업체가 입주를 기다리고 있어 자족 기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기흥 공장을 지나면 동탄신도시 시범단지가 나온다. 시범단지는 지난 1월 말부터 입주를 시작해 집들이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 시범단지는 이달 단지 규모가 가장 큰 월드메르디앙, 반도보라빌 1473가구를 마지막으로 입주가 끝난다.

이미 시범단지 내 금강스위첸, 롯데·대동 다숲캐슬, 현대 아이파크, 포스코 더샵, 삼성래미안, 삼부르네상스, 한화꿈에그린, 우남퍼스트빌, 금호어울림 등 9개 단지 5100여가구는 집들이를 마쳤다.
 

시범단지에 이어 2차 단지 6400가구는 오는 9월, 3차 단지 1만9700가구는 내년 3월부터 각각 입주에 들어간다.

현재 시범단지 입주에 맞춰 각급 학교도 문을 열었고 버스도 운행을 시작해 도시다운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시범단지에서 이제 막 터파기 작업이 한창인 곳이 눈에 띈다. 이 곳은 동탄신도시의 심장부인 복합단지 메타폴리스 건설 현장이다. 공사 펜스로 둘러싸인 이 곳은 최고 66층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6개동이 2010년까지 지어진다.

동탄신도시는 그린신도시를 표방할 정도로 쾌적성이 단연 돋보인다. 한국토지공사 관계자는 "동탄신도시는 ㏊당 135명을 수용하는 저밀도 개발과 40% 이상에 이르는 높은 녹지율, 11만3000평에 달하는 센트럴파크가 들어서 차세대 친환경 도시의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그린신도시 테마는 각 단지별 조경, 편의시설에도 녹아 있다. 시범단지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월드메르디앙. 반도보라빌은 주차장을 지하로 들이고 지상에는 공원과 녹지를 조성한 덕에 여유롭게 보인다. 

또 동간 거리가 적당히 넓어 시원시원하고 공간 구성이 안정된 느낌을 준다. 단지 내 보행자 전용 통로를 각종 조경시설(야외공연장, 분수 등)과 연계해 걷기 좋게 만든 것도 눈에 띈다.

이밖에 4층까지 대리석을 올린 저층부 마감과 100억원을 들여 조성한 조경 식수도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월드메르디앙. 반도보라빌의 또 다른 강점은 주민 편의시설. 지상에서 바깥이 훤히 보이는 누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도록 하는 등 주민편의성을 높였다. 또 휘트니스센터, 영화관, 카페테리아 등의 다양한 시설을 갖춰 단지 내에서 모든 여가 생활을 가능토록 했다.

현재 동탄신도시 아파트 시세는 평당 1300만~1500만원 수준에 형성되고 있다. 3년 전 분양가와 비교해 보면 평당 600만~700만원 가량 올랐다. 전매 제한이 없지만 나오는 매물은 드물다는 게 현장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이는 비과세 요건을 충족하지 않은 상태에서 거래가 이뤄질 경우 올해부터 차익의 50%를 양도세로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하한가에 맞춰 다운계약서를 작성, 양도세를 줄이는 편법적인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