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출근시간부터 4호선에 의자없는 입석열차 시범운행

by양희동 기자
2024.01.09 08:42:22

서울교통공사, 10일부터 1개 편성·1개 칸 투입
혼잡율 40%까지 개선·칸당 12.6㎡ 탑승 공간 확보
스텐션 폴·손잡이·범시트 등 안전 보완 거쳐
시범열차 효과성 검증 후 확대 여부 검토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출근시간(오전 7~9시)대 지하철 객실 내 극심한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 10일부터 4호선에 의자없는 열차가 운행을 시작한다.

서울교통공사는 10일 출근길부터 4호선에서 혼잡도 완화를 위한 전동차 객실 의자 개량 시범사업 1개 편성이 준비를 마치고 운행을 개시한다고 9일 밝혔다.

서울교통공사가 10일부터 운행할 4호선의 객실 의자없는 열차. (사진=서울교통공사)
이번 시범사업 시행으로 4호선 1개 편성·1개 칸의 객실 의자가 제거된다. 4호선은 2023년 3분기 기준 최고 혼잡도가 193.4%로 1~8호선 중 가장 높았다. 이에 서울교통공사는 혼잡도가 높은 4호선을 시범사업 대상 호선으로 선정해 혼잡도 개선 효과 검증에 나선다. 객실 의자 제거 대상 호차는 혼잡도, 객실 의자 밑 중요 구성품, 차내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3호차(4번째 칸 또는 7번째 칸)를 선정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11월 혼잡도 완화를 위한 4·7호선 전동차 객실 시범개량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의자를 제거했을 때 안전과 관련한 여론 등을 반영하여 혼잡도가 가장 높은 4호선 전동차 1개 편성·1개 칸 객실 의자를 제거해 혼잡도 개선 효과를 검증하기로 했다.



이번 지하철 4호선 혼잡도 완화를 위한 객실 의자 제거 시범열차 운행은 전동차에 적용된 최초 사례다.

서울교통공사는 객실 의자 제거 시 지하철 혼잡율은 최대 40%까지 개선되고, 칸당 12.6㎡ 탑승 공간을 확보해 승객 편의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객실 의자 제거로 발생할 수 있는 넘어짐 등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스텐션 폴(지지대) △손잡이 △범시트 등 안전 보완 작업을 거쳐, 시민 안전·편의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열차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시범운행 자동 안내방송, 기관사 육성방송, 출입문 안내 스티커 부착 등 사전 대비도 마쳤다.

(자료=서울교통공사)
서울교통공사는 향후 시범 열차 운행 모니터링과 혼잡도 개선에 대한 효과성 검증을 마친 후 확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출·퇴근 시간대 증회 운행을 비롯하여 주요 역에 혼잡도 안전도우미를 배치하는 등 혼잡도를 낮추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혼잡도 개선 효과가 검증되면 확대 시행을 검토하여 시민이 더욱 쾌적하고 안전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