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부 부차관보, 홍콩서 中 인사들과 회담

by박종화 기자
2023.06.16 09:36:19

美 고위관료론 코로나 이후 첫 홍콩 방문
"옐런 방중 추진 등 中과 대화채널 복원 시도"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미국 재무부 부차관보가 홍콩을 찾아 중국 경제계 인사들과 회동했다. 고위급 대화 채널 복원을 위해 중국과 갈등 수위를 낮추려는 미국 정부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미국 워싱턴DC 재무부 청사. (사진=AFP)


블룸버그통신은 15일(현지시간) 로버트 카프로스 미 재무부 부차관보가 지난주 홍콩을 찾아 중국의 거시경제·금융 관련 인사들과 만났다고 보도했다. 카프로스 부차관보는 아시아 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 관계자 등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미국 고위급 인사가 홍콩을 방문한 건 카프로스 부차관보가 처음이다. 중국 정부의 홍콩 민주화운동 탄압을 두고 미·중 양국이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카프로스 부차관보가 홍콩을 방문한 걸 두고 닛케이아시아는 고위급 접촉을 재개하려는 양국 노력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2월 중국 정찰풍선 사건으로 무기한 연기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방중을 최근 다시 추진하고 있다.

중국을 향한 미국의 발언 수위도 한층 부드러워졌다. 옐런 장관은 이번 주 미 상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개방적인 무역과 투자가 미국과 중국, 양국에 이익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중국과의 디커플링 시도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대화 노력은 일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8~19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미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하는 건 마이크 폼페이오 전 장관(2018년 10월 이후) 약 4년 8개월 만이다. 카운터파트인 친강 외교부장이나 왕이 중국공산당 정치국원은 물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미국은 블링컨 장관의 방중을 앞두고서도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중국에 보내 일정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