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임원 75% 물갈이..'무슨일이...'

by임현영 기자
2015.12.04 08:32:35

3일 신세계 정기인사 단행
신세계푸드 임원 8명 중 6명 교체
"새 먹거리위한 조직 다잡기 수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신세계그룹의 식품전문 기업 신세계푸드가 대표이사를 비롯해 6명의 임원이 교체되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신세계푸드의 임원이 총 8명인 점을 감안하면 약 75%가 바뀐 셈이다.

업계는 신세계푸드의 이 같은 변화를 두고 지난해 수익성 악화에 따른 문책성 인사와 더불어 신세계가 내부적으로 신성장 동력으로 평가하는 계열사인 만큼 조직 다잡기에 나섰다는 평가다.

4일 신세계 그룹은 지난 3일 총 85명에 대한 정기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전체 계열사 중 신세계푸드는 그룹 내 가장 큰 변화가 있었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성환 신세계푸드 대표 자리에 최성재 이마트 식품본부장 부사장이 선임된 것을 포함해 1명이 상무보로 승진하고 5명은 전보 받아 총 6명이 교체됐다.

현재 신세계 내 주력사로 꼽히는 이마트는 26명의 임원, 신세계백화점은 27명이 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건너온 이들은 모두 이마트 출신이다. 김기곤 이마트 생활용품담당 상무가 신세계푸드 FS담당으로, 이주희 재무담당 상무는 신세계푸드 관리담당으로, 이마트 가정 간편식을 담당하던 강종식 상무보도 신세계푸드 외식 담당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총 5명이 이마트에서 건너왔다.



이는 신세계푸드를 종합식품회사로 키우겠다는 정용진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푸드를 2023년까지 매출 5조원을 달성하는 CJ제일제당과 같은 종합식품회사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그려둔 상태다.

실제로 신세계푸드는 그룹 내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세계푸드의 매출은 전년 같은기간보다 36.6%, 영업이익은 229.5% 늘었다. 백화점·대형마트 등 기존 핵심 계열사들이 한 자릿수 성장에 머무르는 것에 비하면 눈부신 성장 속도다.

또한 지난 10월 중소 식품업체 ‘세린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등 종합식품기업으로 떠오를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여기에 이마트 자체 간편식 브랜드 ‘피코크’, 한식뷔페 ‘올반’ 등 신규 브랜드 론칭에도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급격한 인력교체가 오히려 혼란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있지만, 신세계 그룹 측은 ‘신성장동력’을 키우기 위한 전사적인 관심으로 해석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이번에 새로온 임원들 모두 이전에 식품 업무 경험이 있는 만큼 이미 전문성을 갖춘 이들이라고 판단된다”면서 “혼란이 아닌 향후 신세계푸드의 도약을 위한 조치”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