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사상 첫 국제 금융중심지 1위..서울도 `선전`

by이정훈 기자
2014.03.16 13:46:35

금융중심지지수서 786점..런던 처음으로 제쳐
홍콩-싱가포르 3-4위에..서울, 선두권과 격차 좁혀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뉴욕이 글로벌 금융 중심지(허브·Hub)로서 가장 큰 경쟁력을 가진 도시로 뽑혔다. 유럽연합(EU) 탈퇴 우려나 각종 금융 스캔들 등으로 인해 영국 런던은 처음으로 2위로 내려 앉았다.

뉴욕 월가와 뉴욕증권거래소(NYSE) 전경
영국 컨설팅그룹인 제트/엔그룹(Z/Yen Group)이 지난 15일 공개한 올 상반기 세계 금융중심지 경쟁력지수(Global Financial Centres Index)에서 뉴욕이 1000 점 만점에 786점을 얻어 1위에 올랐다.

금융중심지 경쟁력지수는 전세계 80개 금융 도시의 기업환경과 조세정책, 이동통신 등 사회기반시설, 인적자산과 평판도 등의 5대 경쟁요소에 6개월마다 시행하는 전문 금융서비스 평가를 종합해 매겨진다.

지난해 794점을 얻어 779점의 뉴욕을 제쳤던 런던은 지난 2007년 집계 시작 이후 처음으로 1위에서 밀려났다. 특히 10점이나 하락한 런던은 이번 조사에서 상위 50대 도시 가운데 점수가 가장 많이 떨어지고 말았다.

마크 옌들 제트/엔그룹 시니어 컨설턴트는 “런던의 경쟁력이 추락한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며 “EU로부터의 이탈 움직임과 금융권의 각종 스캔들, 높아지는 규제강화에 대한 부담, 스코틀랜드 독립 시도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EU로부터의 탈퇴나 스코틀랜드 독립 등으로 인해 향후 1~2년내에 영국의 구조는 판인하게 재편될 수 있다”며 “이를 싫어하는 투자자이라면 이같은 변화는 엄청난 불확실성으로 와닿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조사에서 홍콩은 전년도와 같은 3위를 지켰고 싱가포르도 4위를 유지했다.

또한 스위스 취리히와 일본 도쿄, 우리나라의 서울 등 2군 그룹들은 이들 상위 4개 도시와의 점수 차이를 다소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카타르와 두바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등은 각각 26위, 29위, 31위로 순위가 올랐다.

다만 이들 도시들의 구체적인 점수는 확인되지 않았다. 제트/엔그룹은 보고서 결과를 오는 17일 공식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