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손희동 기자
2008.02.20 10:14:55
영업이익 두 자릿수 증가.."기대 이상"
IT·車 본격 회복..중국 관련주는 이름값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지난주로 마감된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실적발표에 대해 증권업계가 높은 점수를 매기고 있다.
그동안 미국의 신용경색과 경기침체 우려에 가려 실적 이슈는 관심권에서 멀어졌던 게 사실. 국내 기업들의 4분기 호성적은 신용 악재로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거둔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는 평가다.
차후 미국발 신용경색 위기감이 조금씩 희석되면, 차별적으로 강건한 국내기업의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주가 반등세가 힘을 얻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피어오르고 있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월 들어 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는 있지만 여전히 거시지표 발표에 일희일비하는 변동성 장세가 유지되고 있다"며 "이러한 국면에서는 무엇보다 실적이 안전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데일리가 국내 주요 증권사 9곳을 대상으로 4분기 실적 관련 자료를 집계한 결과, 지난해 4분기 국내 상장기업들은 전년대비 평균 20% 대의 영업이익 증가세를 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가 28.4%라는 비교적 높은 영업이익 증가치를 집계했고, 비교적 낮은 수치를 내보인 동양종금증권도 국내 상장기업들의 이익증가률을 20% 라고 진단했다.
4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지난 1년간의 연간 영업이익 증가율도 두 자릿수대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국내기업의 영업이익이 대우증권은 14.2%, 대신증권은 16.5% 늘었다고 분석했다.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마다 표본으로 삼고 있는 기업들이 다르기 때문에 수치에서 조금씩 차이가 나는 건 당연한 일.
하지만 실제 실적이 증권업계의 당초 추정치에 부합하거나 혹은 이를 상회하고 있어 실적 모멘텀의 발휘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IT, 자동차 등 그동안 부진했던 일부 업종들이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여줬다는 점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다만 올 1분기 실적의 경우, 증가률이 한 자릿수대로 떨어지면서 다시금 바닥 다지기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데다 중국의 긴축강도 역시 조금씩 높아지고 있기 때문.
문기훈 굿모닝신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 1분기는 기저효과로 인해 이익증가율이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1분기를 바닥으로 점진적 증가추세를 유지해 연간 20% 내외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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