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조선일보 기자
2006.11.03 10:11:58
낙엽만 떨어지고…집값은 떨어질 줄 모르고
무주택자 4년차 아파트·빌라·연립 ‘주목’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3,4년 후를 믿고 무작정 기다리기도 불안하다. 전문가들은 주택을 당장 사고 싶다면 비교적 매물이 많이 나오는 입주한 지 3년이 지난 아파트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입주 4년차 아파트는 1가구 1주택자의 경우, 양도세 비과세 요건(서울, 과천 및 5대 신도시는 3년 보유 2년 거주)에 해당돼 상대적으로 매물이 많다. 재건축·재개발이 가능한 연립주택·단독주택도 선택 가능한 대안 중 하나이다.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다는 장점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 재건축·재개발 호재도 있기 때문에 가격 상승여력도 있는 편이다.
◆매물 비교적 많은 4년차 아파트 어디에 있나
‘스피드뱅크’ 이지연 연구원은 “6억원 이하의 주택은 3년 거주 요건을 채우면 양도세를 내지 않아도 돼 입주 4년차가 되는 아파트들은 상대적으로 매물이 많다”며 “새 아파트이기 때문에 별로 고치지 않고도 입주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 관악푸르지오는 2104가구의 대단지로,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이 걸어서 9분 거리에 있다. 2003년 말에 입주한 마포구 상암동 상암월드컵 2단지는 7개동 657가구. 6호선 수색역과 가깝다. 고양시 관산동 주공그린빌은 16개동 총 1192가구로 3호선 구파발역과 삼송역이 차량 10분 거리에 있다. 소형평형 위주로 매물이 나오고 있다. 부천시 범박동 현대홈타운 1·2단지는 1560 가구(18~45평형)로 1호선 역곡역이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다.
◆길게 보면 연립·빌라도 주목할 만
최근의 가격 상승세는 아파트 중심이다. 단독주택·연립주택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 ‘노블에셋’ 이용희 이사는 “연립주택은 집값 상승폭이 아파트에 비해 떨어지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재건축이 가능하기 때문에 내 집 마련을 겸한 투자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경기도의 자치단체들이 구시가지 개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또 건교부도 아파트 재건축과는 달리, 단독·연립주택의 재건축·재개발은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하남시는 최근 덕풍·신장동 일원 노후 주택지 17만7000여 평을 고층 아파트단지로 재개발하는 내용의 ‘하남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안’을 마련했다. 최근 성남의 구시가지는 성남시가 개발 청사진을 발표하면서 땅값도 큰 폭으로 뛰었다. 2,3년 전 평당 800만~900만원이던 대지 20평짜리 다가구주택(3층)이 평당 1500만~1600만원으로 배 가까이 급등했다. 서초구 방배동·사당동, 송파신도시 주변 지역 등도 최근 가격이 급등했다. ‘부동산퍼스트’ 곽창석 전무는 “연립·빌라투자는 단기 시세차익보다는 실 거주하면서 5~10년 후를 내다보는 투자 상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