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수요 폭발에 생물보안법·이중항체·ADC 모멘텀 가세[인베스트 바이오]

by김지완 기자
2024.09.22 15:04:51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성장세가 장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기존 항체의약품 수요가 견조한 데다, 미국 생물보안법 발의로 반사이익 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이중항체와 ‘항체-약물 접합체’(ADC) 시장 개화로 장기 성장 전망까지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2 바이오캠퍼스 조감도.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우선, 항체의약품 위탁생산 수요가 탄탄하다.

장민환 아이엠증권 연구원은 “풍부한 임상 단계의 파이프라인에 더해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지속적인 출시가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항체의약품은 중단기적인 성장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올해 4370억달러(583조원)로 추정된다. 이는 전체 의약품 시장의 37.1%를 차지한다.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10.3%씩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자체 생산에서 위탁생산 비중 확대로 판도가 변하고 있다는 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유리한 국면이다. 실제 로슈(Roche)는 33만ℓ 규모의 동물세포 생산시설을 글로벌 CDMO 론자에 매각했다.

장 연구원은 “동물세포 유래 바이오의약품 생산에서 제약사의 자체생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해 기준 30%에 이른다”며 “같은 기간 주요 CDMO 기업의 설비투자는 글로벌 빅파마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오는 2028년 CDMO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규모는 제약사 설비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25년 4월 준공을 목표로 5공장 건설을 진행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공장이 완공되면 78만4000ℓ 규모를 확보하게 된다. 아울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32년까지 각각 18만ℓℓ로 구성된 3개 공장을 추가할 예정이다.

장 연구원은 “블록버스터 의약품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글로벌 CDMO 기업은 세계적으로 많지 않다”며 “특히, 이중항체 및 ADC 성장은 위탁개발 및 생산을 담당하는 CDMO 시장 개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혜를 예상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빙수차 행사 현장 모습.(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ADC와 이중항체는 일반적인 단일항체에 추가적인 기전을 더한 치료제다. 즉, 항체·페이로드·링커 조합에 다양한 물질이 도출될 수 있다.

장 연구원은 “ADC와 이중항체는 ‘무엇을 만드는 지’보다 ‘어떻게 만드는 지’가 중요하다”며 “이러한 기술을 제공할 수 있는 CDMO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생물보안법으로 표면화된 경쟁사(우시바이오로직스) 리스크는 삼바 수혜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우시바이오로직스의 매출 40%를 차지하는 후기임상 및 상업화 프로젝트가 (생물보안법에 영향을 받음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같은 대형 CDMO 수혜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아이엠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를 기존 105만원에서 115만원으로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