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윳값 또 오르나…오늘부터 원윳값 협상 개시
by김은비 기자
2024.06.11 08:42:20
낙농진흥회 협상 소위원회 운영
1ℓ당 최대 26원 인상…8월 1일부터 반영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낙농가와 유업계가 올해 우유 원유(原乳) 가격을 정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한다. 지난해 생산비 증가 등으로 올해 원유가격은 최대 26원까지 올릴 수 있다.
|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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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이사 7명으로 구성된 원윳값 협상 소위원회를 구성해, 이날부터 한 달간 운영한다.
소위원회가 가격을 정하면 낙농진흥회 이사회 의결을 거쳐 오는 8월 1일부터 반영된다.
협상 기간은 상황에 따라 더 길어질 수도 있다. 지난해에는 6월 9일 첫 회의를 열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7월 27일에야 협상이 타결됐고, 물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10월에 인상분을 반영할 수 있었다.
올해는 유업체가 2025∼2026년 구매할 원유량을 조정하는 논의까지 맞물리면서 협상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원유값은 최대 26원 인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원유의 사용 용도별 차등가격제 운영 규정’에 따라 사료비 비중이 60% 이하인 경우, 생산비 증가분(44원)의 -30~60% 범위 내에서 가격을 올릴 수 있다. 지난해 사료비는 588원으로 18원 올랐기 떄문에, 생산비 증가분에서 비중은 40.9%로 이에 해당한다.
다만, 음용유용 원유 사용량 변동 폭이 10% 이상 줄었을 때만 마이너스 단위로 협상을 할 수 있는데 지난해 음용유용 원유 사용량은 2% 감소해 0~60% 범위에서 협상할 수 있다. 즉 0원에서 최대 26원까지 원유 가격을 올릴 수 있는 셈이다. 지난해 음용유 원유 가격은 8.84% 올린 ℓ당 1084원으로 합의한 바 있다.
현재 원윳값은 흰 우유 등 신선 유제품 원료인 ‘음용유용 원유’ 기준으로 ℓ당 1084원인데, 협상 이후 최대 ℓ당 1110원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유업체는 원윳값을 개별적으로 정할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낙농진흥회가 정한 원윳값을 준용해 왔다.
이에 따라 낙농진흥회가 원윳값을 올리면 원유를 주재료로 쓰는 유제품 가격이 오르게 된다. 또 과자, 빵, 아이스크림 등 우유가 들어가는 제품 가격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을 촉발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농식품부는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서민들 장바구니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해 원윳값 인상 폭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생산자, 유업체 협력을 통해 원유 기본 가격을 동결하거나 최소 수준에서 인상하도록 중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