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파오차이' 추자현 지적한 서경덕…"中 네티즌에 공격 받아"

by김민정 기자
2022.03.23 09:18:57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로 표기한 배우 추자현의 행동을 지적한 것을 두고 중국 네티즌들에게 어마 무시한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국 공산당의 나팔수인 환구시보는 저의 말 한 마디, 행동 하나에 기사화를 자주 하는데 저의 이런 활동들이 많이 두려운가 보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진=서경덕 교수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추자현 샤오홍슈 영상 갈무리)
서 교수는 “기사화를 통해 중국 네티즌에게 반한감정을 불러일으켜, 온라인상에서 공격성을 키우는 건 환구시보의 가장 큰 ‘특기’이기도 하다”며 “근데 왜 ‘한낱 반찬’을 중국은 빼앗으려 하느냐”고 물었다.

이어 그는 “한국은 최소 다른 나라의 가장 중요한 발명품을 탐하지 않는다”며 “이 점이 바로 한국과 중국의 가장 큰 차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아무쪼록 중국의 관영매체들은 향후 김치 관련 보도를 할 땐 감정적인 기사를 쓰지 말고, 김치에 대한 정확한 역사·문화적 팩트를 조사한 후 기사화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앞서 중국 환구시보는 지난 21일(이하 현지 시각)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연예인이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하자 그 한국 교수가 또 불만을 터트렸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매체는 “김치를 두고 거듭 문제를 제기해 온 서경덕 교수가 또 나서서 이번에는 중국에서 성장하는 한국 연예인을 겨냥했다”고 했다.

서 교수는 추자현이 중국판 인스타그램 차오홍슈에 라면 먹는 영상을 게시하며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하자 “이런 실수는 더 이상 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매체는 뤼차오 랴오닝 사회과학원 북한한국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의 인터뷰 내용을 언급하면서 “중국인 눈에는 김치가 한낱 반찬일지 모르지만 한국인 눈에는 세계에서 중요한 발명품인 셈”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추자현은 김치 표기 논란이 확산하자 해당 영상을 삭제한 후 “평소 한국과 중국 활동을 병행하며 이러한 부분에 대해 누구보다 관심을 두고 주의를 해 왔음에도 이번 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라며 사과했다.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법은 신치(辛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