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남성 48% '과체중'…코로나 '기저질환' 1800만명 해당

by양희동 기자
2022.03.06 11:43:36

6일 50대 이하 9명 사망…당국 "모두 기저질환자"
기저질환에 BMI 25이상 '과체중' 포함
만19세 이상 성인 38.3% BMI 25 이상…남성은 '절반'
키 178cm 몸무게 82kg 건장한 40대 남성도 '과체중'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확산으로 하루 확진자가 24만~26만명 수준까지 늘면서, 사망자도 하루 100~200명대로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1주일 사망자는 1000명을 넘고 있어,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3월 한달 간 사망자가 5000명 안팎까지 늘어날 우려도 있다. 문제는 정부가 당뇨·고혈압은 물론 과체중까지 포함한 기저질환을 사망 원인으로 발표하고 있다는 점이다. 체질량지수(BMI) 25이상인 과체중은 만 19세 이상 성인의 4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남성은 절반 가량이 이에 속한다. 이로인해 기저질환을 너무 광범위하게 설정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020년 기준 만 19세 이상 성인의 과체중 및 남·여성 비중. (자료=통계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24만 3628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161명으로 지난달 28일 이후 1주일간 누적 사망자가 1013명에 달한다. 이날 연령대별 사망자는 20대 1명, 30대 1명, 50대 7명, 60대 14명, 70대 31명, 80대 이상 107명 등이다.

방역당국은 50대 이하 사망자 9명이 “모두 기저질환 보유자”라고 밝혔다.

하지만 기저질환자의 범위를 너무 넓게 잡아 코로나19 사망 원인을 기저질환으로 돌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가 제시한 기저질환자는 당뇨, 심혈관질환(고혈압 등), 만성 신장질환, 만성 폐질환(천식 포함), 활동성 암, 과체중(체질량지수(BMI) 25 이상), 면역억제성 질환 또는 면역억제 치료, 겸상적혈구 질환, 신경발달장애 등이다. 이 가운데 BMI 25 이상 과체중은 성인 중 40%가 해당될 정도로 약 1760만명에 달한다.

BMI를 기준으로 할 경우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완치된 터보 출신의 가수 김종국씨도 인터넷 포털 프로필 상 키 178㎝와 몸무게 82㎏를 기준으로 25.88로 과체중에 속해 기저질환자가 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BMI 25 이상 과체중은 만 19세 이상 성인 중 38.3%에 달했고 남성은 48.0%로 절반에 육박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19세 포함) 32.6% △30대 41.6% △40대 39.0% △50대 40.2% △60대 41.1% △70대 이상 35.3% 등이었다. 결국 사회생활이 활발한 50대 이하 남성은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사망자 기준에선 기저질환자에 해당한다는 얘기다. 여기에 고혈압(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또는 확장기 혈압 90mmHg이상)도 전체 성인의 10.8%에 해당됐다.

지난 2020년 기준 만 19세 이상 성인의 연령대별 과체중 비중. (자료=통계청·단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