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조용석 기자
2020.08.03 08:31:20
뉴욕증시, ‘IT 공룡’ 호실적에 일제 상승…애플 10%↑
틱톡 압박한 트럼프·폼페이오…미중 갈등 격화
국제금값, 다시 최고가 경신…7월 10.3%↑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주식 액면분할 계획을 발표한 애플이 10% 이상 급등하며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를 제치고 전 세계 시가총액 1위에 등극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중국의 소셜미디어 애플리케이션 틱톡을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히면서 미·중 갈등은 더욱 격화하는 분위기다. 국제 금값은 역대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다음은 개장 전 주목할 만한 주요 뉴스들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31일(현지시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기존의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 피치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로 계속 유지하면서도 “이미 진행 중인 공공 재정 악화와 신뢰할 만한 재정 강화 계획 부재를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혀.
-피치는 “미국의 정책결정권자들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충격이 지나간 후 공공 부채를 안정화하기에 충분할 만큼 공공 재정을 강화하지 못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 미국이 AAA 등급의 국가 중 정부 부채가 가장 많다는 점,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 정치의 심각한 분열 상태가 경제 회복의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
-다만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서는 미국의 경기 수축이 덜 심각할 것이라고 피치는 전망. 피치는 올해 미국 경제가 5.6% 축소할 것으로 예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는 중국의 소셜미디어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을 제재하겠다고 발표. AP,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취재진을 만나 틱톡의 사용을 이르면 8월 1일부터 금지하겠다고 선언.
-2일(현지시간)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정부에 데이터를 제공하는 중국 소프트웨어 회사들에 대해 며칠 안에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발언.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며칠 안에 중국 공산당과 연결된 소프트웨어에 의해 제시되는 광범위한 국가 안보 위험에 대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해.
-틱톡에 대한 제재는 중국의 간판 다국적기업 화웨이에 이은 또다른 국가안보 공세인 만큼 그렇지 않아도 경색된 미중관계를 추가로 악화할 것으로 예상.
-3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1%(19.10달러) 오른 1985.90달러에 거래를 마쳐. 이로써 국제 금값은 4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가 행진을 벌이다 전날 하루 숨 고르기를 한 뒤 이틀 만에 다시 신기록. 금값은 7월 한 달 동안 10.3% 급등, 지난 2016년 2월 이후 최고의 월간 상승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의 경제 여파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드는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역대 최악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을 내놓으면서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 금에 대한 쏠림현상을 부채질했다는 분석.
-국제유가 역시 하루만에 반등.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9%(0.35달러) 오른 40.27달러에 마감.
-미국 뉴욕증시는 31일(현지시간) 초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의 호실적을 앞세워 일제히 상승.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44%(114.67포인트)오른 2만6428.32에 장을 마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77%(24.90포인트)뛴 3271.1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9%(157.46포인트) 상승한 1만745.28에 각각 거래를 마쳐.
-상승장을 이끈 것은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등 IT 공룡 주식. 특히 주식 액면분할 계획을 발표한 애플은 10.47% 역대 최고가 기록. 이로써 시가총액 1조8400억달러(약 2191조원)로 몸집을 키운 애플은 아람코(1조7600억달러·2096조원)를 제치고 시가총액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이날 상승장은 IT 대기업들의 실적 발표 외에는 악재가 가득한 상황에서 이뤄져 눈길. 미 의회는 이날 만료 예정인 주 600달러의 추가 실업수당 연장에 여전히 합의하지 못해. 또 이날 공개된 7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72.5로 6월(78.1)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