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혜미 기자
2020.05.14 08:34:57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14일 원·달러 환율은 상승(원화가치 하락)할 전망이다. 미·중 외교갈등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면서 달러 강세요인이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외환시장은 파월 의장 발언에 촉각을 기울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너스 금리 도입 압력을 넣으면서 연준이 이에 응할지 여부과 관심사였던 것이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13일(현지시간) 예정됐던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화상연설에서 미국의 장기침체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마이너스 금리 도입 여부에 대해서는 “다른 좋은 정책도구들을 갖고있다”며 선을 그었다.
발언이 알려진 직후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심리로 뉴욕 증시는 하락했지만 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강세 전환됐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도 상승했으며 엔화도 주요 통화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미·중 외교갈등 우려도 달러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 미국이 계속해서 중국의 코로나19 확산 책임론을 부각시키는 가운데 양국 갈등은 지난해 무역갈등보다 더 심화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화웨이 등을 겨냥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통신장비사용을 원천봉쇄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1년 연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단계 무역합의 파기 가능성을 내비치는 것은 물론, 추가로 대중(對中) 관세를 추가적인 카드로 남겨두고 있다.
다만 중국 당국의 위안화 환율 관리 및 수출업체 네고물량 등은 원·달러 환율 상승폭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13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227.00원으로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23.80원) 대비 3.25원 상승(원화가치 하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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