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파리 최고권위 ‘명예메달’ 받았다

by박철근 기자
2017.12.13 09:00:00

파리시 수여 메달 중 최고등급(Grand Vermeil)…서울·파리 협력관계 발전 주도적 역할 공로
칼 라거펠트 샤넬 수석 디자이너·테니스 선수 라파엘 나달 등 과거 수상
파리 혁신프로젝트 ‘리인벤트 파리’ 시찰…서울시 도시공간 혁신사업 추진 모색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박원순 시장이 국내 정치인 중 처음으로 프랑스 파리시가 수여하는 최고 권위의 명예메달(Grand Vermeil)을 받았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파리에서 파리기후변화협약 2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원플래닛서밋’에 공식참석 중인 박 시장은 안 이달고 파리시장으로부터 ‘파리시 명예메달’을 받았다.

파리시는 1911년부터 명예메달을 수여하고 있으며 색깔에 따라 4등급(Bronze, Silver, Large Silver, Vermeil)으로 분류한다. 역대 최고등급 메달 수상자로는 마흐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대통령,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전 대통령, 칼 라거펠트 샤넬 수석 디자이너, 테니스 선수 라파엘 나달 등이 있다.

시는 “박 시장은 서울·파리 양 도시간 협력관계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것을 인정받아 수여자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양 도시는 최근 대기질과 기후변화대응, 포용적성장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파리시청에서 서울, 파리, 런던시장이 공동으로 대기질 개선을 위한 ‘국제 자동차 환경등급제’ 도입 추진을 발표했다. 안 이달고 시장은 지난 10월 서울에서 열린 ‘제3차 OECD 포용적 성장을 위한 챔피언 시장 회의’와 ‘기후변화 대응 세계도시 시장포럼’에 참석해 양극화와 기후변화 해법을 모색했다.

박 시장은 “보행전용도로나 기후변화대응 정책을 비롯해 양 도시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 성격이 비슷하다”며 “어느 정책이든 반대의 목소리도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서로 지지하고 응원하고 본보기 삼아 같이 헤쳐나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 구체적으로 추진하지는 못했지만 양 도시가 상호 직원교환제도 적극적으로 추진해보면 좋겠다는 제안을 하고 싶다”며 “서로의 프로젝트를 현장에서 직접 보면서 배울 점이 많고 자원자도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명예메달은 받은 뒤 파리시의 새로운 도시공간 혁신 프로젝트인 ‘리인벤트 파리(Reinventer Paris)’ 총책임자인 장루이 미시카(Jean-Louis Missika) 파리시 부시장과 만나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을 직접 듣고 서울의 도시공간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혁신 아이디어를 모색했다.

시는 “리인벤트 파리의 혁신 사례들을 서울의 실정에 맞게 벤치마킹해 ‘서울형 저이용 도시공간 혁신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계획 마련을 위해 내년 상반기 타당성을 검토하고 실행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원순(왼쪽) 서울시장이 12일(현지시간) 파리시청에서 안 이달고 파리시장으로부터 명예메달을 받고 있다. (사진= 서울시)